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즐거움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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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즐거움


윤신현 (커피)

재학기간 : 2017년 3월 ~ 2018년 2월

엑시트 후 : MTA LEINN Int 2Gen 재학 중


거꾸로캠퍼스를 엑시트해 MTA LEINN에 다니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합니다. 학교 소개를 해주세요.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의 MTA 졸업생들이 설립한 협동조합 TZBZ에서 만든 곳입니다. LEINN은 리더(Leadership), 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혁신(Innovation)을 기반으로 해 혁신적인 창업을 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 유럽, 미국, 중국 등 전세계의 랩을 다니면서 창업 프로세스를 익히며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페인에서 1년 공부를 마쳤고, 원래라면 중국에 있어야 할 시기인데 현재 상황상 한국에 머무르고 있어요.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하기 전, 스스로 판단하기에 어떤 학생이었나요?

중학교 때까지 성적이 좋았어요. 좋은 성적이 가져다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있었죠. 부모님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자사고에 진학했고, 제 자신감과 자존감은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이후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자존감이 많이 내려갔고, 우울한 감정에 빠져 살았습니다. 점점 더 친구들이 경쟁 상대로 보이기 시작했고요. 2학년 때 우연한 계기로 거꾸로교실을 경험하면서 뻔한 말이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뒤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냈고,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성적과 점수로 판단하는 습관도 변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로 입학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망설여졌던 점이 있었다면 거꾸로캠퍼스를 통해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입학에 후회가 없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후회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경험했던 선생님들과 다른 관점으로 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런 선생님들과 만들어갈 교실이 궁금했었는데 그 궁금증이 잘 해결됐거든요. ‘이곳이라면 내가 더 변화할 수 있겠다’, ‘내가 나아가는 곳은 어디일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학교’로 인식되는 자사고를 자퇴하고, 비인가 고등학교인 거꾸로캠퍼스에 온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다만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의 첫 날과 엑시트 날을 기억하시나요? 떠올려봤을 때 마지막 날 스스로 느낀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날과 엑시트 날 모두 선명히 기억해요. 첫날에 양평 영어마을에 처음으로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했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아이엠그라운드’ 게임을 했어요. 그 때부터 거꾸로캠퍼스에서 제 별명은 ‘커피’가 됐습니다. 엑시트 날은 혜화에서 다 같이 모여 토크쇼를 진행했어요.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간단한 파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첫날과 마지막 날 생긴 변화를 스스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지금 떠올려보니 나의 부족한 부분을 더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도 인정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거꾸로캠퍼스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운 것 같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거꾸로캠퍼스에서의 많은 연습과 경험을 통해 의사소통 스킬이 많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조별 수업 정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친구들과 대화하고, 선생님과 소통해야 하다 보니 저절로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어요. 처음 거꾸로교실에서 의견을 말하던 때와 엑시트 할 때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달라진 점이 정말 많이 느껴져요.


거꾸로캠퍼스는 시험이 없고, 배움장터를 통해 사람들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이야기하고 개인적인 결과물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평가가 진행됩니다. 정해진 시험 날짜가 있고, 그 시간만을 생각하면서 공부를 하다가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거꾸로캠퍼스의 이런 제도에 어떻게 적응했나요?

배움장터를 통해 저의 부족함을 많이 발견했어요. 준비하는 동안에도 제가 배운 내용을 한 번 가공하면서 나만의 형식으로 바꿔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거꾸로캠퍼스에 온 계기 중 하나가 나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시험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물론 배움장터가 일반 시험에 비해 쉽다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더 어렵더라도 저에게 더 맞는 방법이었던거죠. 굳이 일반 시험과 비슷한 점을 찾자면 매일 배운 것을 기록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정리해두면 배움장터를 준비하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는 점입니다. 일반 시험도 사실 매일 공부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러면 벼락치기를 할 필요도 없고요. 배움장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배움장터가 훨씬 더 벼락치기에는 맞지 않는 평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점을 찾자면 배운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요약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들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미리 정리해뒀다면 배움장터를 준비할 때 전달방식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준비가 조금은 수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움장터에 쉬운 적응법은 없는 것 같아요. 우선 첫 모듈이 끝나고 한 번 경험해보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하는 걸 느끼는 게 가장 빨라요. 다른 학생들과 나의 차이점을 보는 것도 적응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물론 그걸 경쟁으로 생각할 지 아닐 지는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거꾸로캠퍼스를 엑시트 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 처음 입학했을 때 그렸던 내 모습과 얼마나 많이 맞닿아 있나요? 그리고, 3년 후에 어떤 모습이길 원하나요?

처음 거꾸로캠퍼스에 들어왔을 때 그렸던 제 모습과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3년 후엔 제대한 후겠네요. 그때는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정리한 후 그걸 기반으로 더 나은 활동을 지속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학생일 때 저는 많이 조급해하고,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할 지는 시간이 흘러봐야겠죠?


거꾸로캠퍼스에 다니고 있거나 앞으로 거꾸로캠퍼스에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거꾸로캠퍼스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거꾸로캠퍼스에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쟤 왜저래?’ ‘그건 안돼’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생각한 건 바로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설사 실패하더라도요. 한 번쯤 머리 속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거꾸로캠퍼스에서 모두 해보는 것이 거꾸로캠퍼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엑시트를 앞둔 학생들이나 막 엑시트를 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사회로 나온 사람으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이미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아직 고민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답을 구해보세요. 엑시트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다시 도전해보세요. 혼자라 두려울 수 있지만 생각하지 못한 결과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일찍 사회에 나왔지만 제가 느낀 건 먼저 열정을 가지고 두드려야지만 반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먼저 다가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고요. 여러분이 관심을 표현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무언가 돌아올 것입니다. 기다리지 말고 직접 다가가세요.


인터뷰   류창희

편집   류창희, 한성은

사진   윤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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