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레터 구독자 여러분. 😊 오늘은 단테와 나눈 거캠의 팀 프로젝트 수업 방식에 관한 대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거캠은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단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팀 프로젝트와 부트캠프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하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단테와의 대화를 통해 거캠의 살아있는 교육 현장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미래 인재를 위한 새로운 학습 모델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단테 거캠 코칭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교육 과정을 먼저 고민하시고 교사 스터디 및 수업 공유회를 주관한다고 들었는데 간단하게 단테의 역할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단테: 저는 지금 거꾸로캠퍼스 안에서 교육 과정 연구개발팀을 맡고 있는데요. 주로 현재 교육 과정을 고민하고, 추가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혹은 현재 교육 과정에서 개선 방안이나 좀 더 나아질 방법은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예를 들면 부트캠프를 조금 더 개선한 사례를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기존에는 프로젝트가 뭔지 잘 모르는 신입생들이 거캠의 수업 방식에 당황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프로젝트란 이런 거야" 라고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인 부트캠프 시스템을 조금 더 세심하게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혜화랩 수업에서 대주제와 과목 간 연계를 어떻게 더 잘 연결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매월 수업 공유 회의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수업 방식,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 역량이 좋아야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는중이에요.
부트캠프 시스템은 거캠이 생겼을 때부터 있었던 프로그램 아니었나요?
단테: 맞아요. 그 전에도 부트캠프는 있었어요. 하지만 현시점에서 초창기 거캠이 시행했던 제도는 지금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거캠도 계속 변화하고 실험을 하고 있는 학교인데, 그러면서 점차 프로젝트 시스템도 개선되고 있거든요. 현재 부트캠프 시스템은 초창기와 다르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기반 수업’에 대한 역량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에요. 물론 이 과정도 예티(영어 과목 담당 선생님)와 라라(과학 담당 코칭 선생님)가 도와주셨죠.
수업 공유회는 어떤 걸까요? 일반 공교육에서 가끔 장학사들이 와서 학교 수업을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요?
단테: 수업 공유회는 참관 수업과 전혀 달라요. 거캠은 언제든지, 누구나 참관하실 수 있어요. 수업 공유회는 전체 코칭 교사들이 모여서 지난 한 달간 어떤 교육을 진행했고, 어떤 의도로 수업을 했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서로 평가하고 각자가 고민하는 지점을 논의하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각 과목별 선생님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거꾸로캠퍼스는 팀 프로젝트 중심(PBL) 수업이 핵심 콘텐츠 중에 하나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팀 프로젝트 수업에 관해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단테: PBL, 소위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이미 많이 들어본 형태고 여기저기서 하고 있을 거예요. 대학교 때 팀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문제 발견부터 해결까지 해나가는 학습을 PBL이라고 보시면 돼요. 거캠의 프로젝트 수업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가 떠올라요. 우선 일반 학교에서 PBL 수업을 하지만 물리적으로 거캠 만큼의 시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는 오후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3회에서 4회 3시간씩 그럼 거의 12시간 이상을 부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반 학교에서는 방과 후에 짧은 시간 정도를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수준이에요.
결국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깊이 있게 찾아보고, 현장에 나가는 프로젝트 과정의 절대적인 시간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죠. 그래서 충분히 프로젝트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게 하나이고요. 게다가 오후만 하는 게 아니라 오전 혜화랩 수업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앞으로 협업의 형태로 일하거나 사회에 나가서 무수한 사람들과 일해야 해요. 그런 과정 속에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같이 일할 때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나는 어떤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수월하게 일을 하는지를 발견해 나갈 수 있어요.
두 번째 차이점은 코칭 선생님들이 있다는 거예요. 일반 학교 같은 경우에는 팀별로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쉽지는 않아요. 선생님 한 분이 여러 팀을 맡다 보면 면밀하게 봐주기 어렵고, PBL 수업 방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학생들의 코칭에 조금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거캠은 과목 수업에서도 팀 프로젝트 수업을 연계시키고, 코칭 선생님들이 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충분한 숙련도를 가지고 가르치는 중입니다.
거꾸로캠퍼스가 미래 교육을 지향하고 혁신 교육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탄생한 학교잖아요. 그렇다면 팀 프로젝트 수업도 혁신 교육의 일환이라고 좀 볼 수 있는 건지, 그렇다면 일반 공교육과 무엇이 달라서 미래 교육이나 혁신 교육 모델에 맞다 부합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단테: 마찬가지로 두 부분을 얘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기존 학교에서 강의식 수업은 Top-down 방식이잖아요. 저희는 여러 정보를 깔아놓고 학생들이 발견해서 습득하고 질문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학생들이 본인 학습을 스스로 해나가고 다른 친구들과 협업을 하는 구조에요. 두 번째는 융합적 사고를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지식을 전공해서 대학원까지 갈 정도의 깊이있는 지식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하지만 세상은 단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선이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더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어요.
지난 학기 대주제가 AI였어요. ChatGPT가 사람의 업무 한계를 뛰어넘었죠. 더 이상 인공지능과 지식 대결은 이길 수 없어요. 그럼 인간이 더 유리한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저는 해석 능력과 지혜라는 분야가 인간이 좀 더 유리하다고 봐요. 결국 좋은 해석과 지혜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이라고 봅니다.
PBL 수업 방식을 통해서 학생들이 어떤 성과를 얻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테: 간혹 일반 학교를 포함해서 다른 대안학교들과 함께 큰 행사를 치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럼 모두들 거캐머들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보면서 왜 이렇게 잘하냐는 질문을 많이 해줘요. 기존의 일반적인 PBL 수업을 하는 학교에선 북극곰을 돕기 위해 키링을 만드는 작업을 해요. 실질적으로 북극곰을 돕기 위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보여주기 위한 수업에 불과해요. 거캠은 이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모든 솔루션을 대상자 중심이고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요. 그래서 주제 선정부터 거캐머들이 할 수 있는 주제인지 검토하고, 그 주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대상자를 계속 만나고 그 대상자가 힘들어하는 것들 중에서 어떤 걸 해결할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 혹은 다른 임팩트는 뭐가 있지를 고민하면서 솔루션을 만들어내니까 이미 거기서부터 차이가 나는 거예요. 결국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문제에 마주 할 때 혼자 사고해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여러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단계라고 봐요.
문제를 정의해서 현장에 나갔는데 알고 보니 다른 문제가 드러날 때가 많아요. 그럼 다시 한 번 가설을 바꿔서 개선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나가요.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세상과 마주하며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죠. 이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훨씬 높여 나간다고 봅니다.
PBL 수업에서 거캠만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절대적인 양적인 시간 차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단테: 맞아요. 하지만 PBL 수업 시간의 총량이 많다고 해서 원활하게 진행되는건 아니에요. 질적 차이를 만드는 것도 필요한데 이건 코칭 선생님의 지도 역량이 중요해요. 학생들 옆에서 적합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코칭 선생님의 질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나요?
단테: 저는 코칭 선생님이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 주제에 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보진 않아요. 더 중요한 건 프로젝트의 프로세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주제에 관한 전문성은 학생들이 더 뛰어나요. 본인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서 솔루션을 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수 많은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코칭 선생님은 이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더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여러 선택지를 제공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학생들이 결정을 내릴 때마다 발생할 돌발변수가 무엇일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를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게 코칭의 주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문제 풀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모든 지식을 알아야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네요?
단테: 맞아요. 학원이나 학교에서 풀어주는 문제는 정답이 있어요. 하지만 거캠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는 정답이 없어요. 직접 부딪히고, 찾아봐야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어요. 그래서 코칭 교사들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 돼”라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그걸 되게 경계해야 해요. 여러 가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선택은 학생들이 해야 하고, 저희는 그 길을 갈 때 혹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피드백을 해줄 뿐이죠. 그러면 코칭 선생님과 학생들이 의견을 교류하고 그들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지를 직접 선택해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거캐머 4팀(미리, 마음우체부, 윗인트, 매퍼스)을 인터뷰 했어요. 거캐머들이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팀원 간 소통 문제를 가장 어려웠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럼 코칭 선생님으로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단테: 저도 학생들과 다르지 않아요. 팀원 간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었던 것 같아요. 팀원 간 서로의 생각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팀 내 누군가 리더를 맡았어요. 하지만 리더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팀원들이 리더에게 바라는 점이 많다고 가정 해봐요. 서로 간 필연적으로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서로의 리더십을 정의해보는 시간부터 먼저 가져야 한다고 얘기해요.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팀원 전체가 바라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규정을 해야 리더에게 바라는 게 명확해지고, 리더 또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소통을 풀어나가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팀원 간 갈등 해결이 가장 어렵다고 했는데, 오랜 코칭 경험을 통해서 얻은 노하우가 있을까요?
단테: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서 노하우가 쌓였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서 때로는 팀 내 소통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맡기기도 합니다. 거캠은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서 외부 상담가가 연결되어 있어요. 제가 해결해야 할 때는 올바른 소통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팀원한테 서운한 게 많은 한 친구가 제게 얘기를 하면, 서운하게 한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요. 대부분은 모를 거라고 답하거든요. 그럼 그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조언해요. 결국 문제는 팀원 간에 풀어야 하는 거지 제가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소통 문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문제 정의 팀에 리플렉션 메모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중이에요. 한 달간 프로젝트를 했을 때 팀 차원에서의 회복, 팀원 간의 관계에서의 회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나에 대한 회고 이 세 가지를 작성 해요. 작성한 내용은 코칭 선생님만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래야 학생들이 더 솔직하게 쓸 수 있거든요. 한 달간 팀원들이 팀 프로젝트의 온도가 어땠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단테는 지금까지 많은 팀을 코칭 했는데,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는지 궁금해요.
단테: 제가 보람을 느끼는 상황은 제가 개입하지 않아도 프로젝트가 굴러갈 때입니다. 저는 프로세스 전문가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거캠은 주도성을 기르는 학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간혹 프로젝트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팀들은 “오늘은 뭐 할까요?”하는 표정으로 쳐다봐요. 제 프로젝트가 아닌데 말이죠. 반면에 프로젝트 수업이 익숙한 몇몇 팀은 알아서 모여서 무엇을 스스로 시작하겠다고 말해요. 저는 피드백을 해주고, 가고자 하는 길의 선택지를 주는 사람이지 모든 해결책을 던져주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학생들이 제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큰 기쁨을 느껴요. 물론 제가 모든 것을 학생 마음대로 하게 하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건 아니에요. 바로 옆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문제를 푸는지 지켜보지만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려는 거죠. 그래서 과정을 스스로 잘 수행하는 팀들을 바라볼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팀들에게도 본받을 수 있도록 해요.
모든 팀들이 처음부터 단테가 원하는 만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긴 힘들 것 같아요.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부트캠프도 더 세심하게 개선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단테: 그렇죠. 문제를 탐색하고, 정의-해결 단계를 가기 위해선 부트캠프가 가장 중요해요. 학생들에게 PBL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은 거캠에 오기전까지 PBL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요. 이들에게 부트캠프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한 사이클을 짧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건 필수적이죠. 부트캠프에선 주제를 저희가 제시해줘요. 그리고 그 주제 내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스스로 학습합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문제 탐색, 정의, 해결 단계에 넘어가면 학생들이 조금 더 주체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어요.
거캠은 혁신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요. 혁신 교육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단테: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 채찍질하고 있는 건데, 고여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의미죠?
단테: 코칭 선생님이 하나의 생각에 고여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거캠이 팀 프로젝트 수업을 프로세스화 했지만, 이것만이 올바른 프로세스라고 주장할 수 없어요. 더 나은 방식은 항상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변화하는 부분들을 민감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혜화랩 수업(교과목과 대주제를 이어서 팀 프로젝트 수행)은 시의성이 정말 중요해요. 올해 1학기는 정치와 선거였어요. 총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치와 선거는 학생들이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주제에요. 마침 총선이 있을 때 과목과 연계해서 프로젝트 수업을 이어나가면 학생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팀 프로젝트 수업을 코칭하는 데 있어서 역량은 어떻게 향상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돕기 위해선 코칭 선생님의 역량이 높아야 해요. 그러려면 코칭 선생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해요.
단테가 방금 얘기한 코칭 선생님의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거캠 내 시스템으로 체계가 잡혀 있는건가요?
단테: 네, 수업 공유회의가 이런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2학기부터는 인사이트 런치라고 해서 코칭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 같이 공유해 볼 만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 지원도 일부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칭 선생님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에요. 학생들이 원하는 코칭 방향도 조금 더 들어보려고 합니다. 결국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단테와 대화를 통해서 거캠의 교육 시스템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진정한 미래형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팀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부트캠프 시스템, 그리고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죠. 단테의 이야기처럼, 여기선 정답을 찾는 것보다 다양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협업과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
거꾸로캠퍼스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혁신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코레터 구독자 여러분. 😊 오늘은 단테와 나눈 거캠의 팀 프로젝트 수업 방식에 관한 대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거캠은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단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팀 프로젝트와 부트캠프 시스템이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하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단테와의 대화를 통해 거캠의 살아있는 교육 현장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미래 인재를 위한 새로운 학습 모델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단테 거캠 코칭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교육 과정을 먼저 고민하시고 교사 스터디 및 수업 공유회를 주관한다고 들었는데 간단하게 단테의 역할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단테: 저는 지금 거꾸로캠퍼스 안에서 교육 과정 연구개발팀을 맡고 있는데요. 주로 현재 교육 과정을 고민하고, 추가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혹은 현재 교육 과정에서 개선 방안이나 좀 더 나아질 방법은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예를 들면 부트캠프를 조금 더 개선한 사례를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기존에는 프로젝트가 뭔지 잘 모르는 신입생들이 거캠의 수업 방식에 당황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프로젝트란 이런 거야" 라고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인 부트캠프 시스템을 조금 더 세심하게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혜화랩 수업에서 대주제와 과목 간 연계를 어떻게 더 잘 연결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매월 수업 공유 회의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수업 방식,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사 역량이 좋아야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는중이에요.
부트캠프 시스템은 거캠이 생겼을 때부터 있었던 프로그램 아니었나요?
단테: 맞아요. 그 전에도 부트캠프는 있었어요. 하지만 현시점에서 초창기 거캠이 시행했던 제도는 지금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거캠도 계속 변화하고 실험을 하고 있는 학교인데, 그러면서 점차 프로젝트 시스템도 개선되고 있거든요. 현재 부트캠프 시스템은 초창기와 다르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기반 수업’에 대한 역량을 더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에요. 물론 이 과정도 예티(영어 과목 담당 선생님)와 라라(과학 담당 코칭 선생님)가 도와주셨죠.
수업 공유회는 어떤 걸까요? 일반 공교육에서 가끔 장학사들이 와서 학교 수업을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요?
단테: 수업 공유회는 참관 수업과 전혀 달라요. 거캠은 언제든지, 누구나 참관하실 수 있어요. 수업 공유회는 전체 코칭 교사들이 모여서 지난 한 달간 어떤 교육을 진행했고, 어떤 의도로 수업을 했고,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서로 평가하고 각자가 고민하는 지점을 논의하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각 과목별 선생님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게 무엇인지 얘기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거꾸로캠퍼스는 팀 프로젝트 중심(PBL) 수업이 핵심 콘텐츠 중에 하나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팀 프로젝트 수업에 관해서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단테: PBL, 소위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이미 많이 들어본 형태고 여기저기서 하고 있을 거예요. 대학교 때 팀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문제 발견부터 해결까지 해나가는 학습을 PBL이라고 보시면 돼요. 거캠의 프로젝트 수업만의 차이점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가 떠올라요. 우선 일반 학교에서 PBL 수업을 하지만 물리적으로 거캠 만큼의 시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는 오후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3회에서 4회 3시간씩 그럼 거의 12시간 이상을 부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반 학교에서는 방과 후에 짧은 시간 정도를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수준이에요.
결국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깊이 있게 찾아보고, 현장에 나가는 프로젝트 과정의 절대적인 시간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죠. 그래서 충분히 프로젝트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게 하나이고요. 게다가 오후만 하는 게 아니라 오전 혜화랩 수업에서도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앞으로 협업의 형태로 일하거나 사회에 나가서 무수한 사람들과 일해야 해요. 그런 과정 속에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같이 일할 때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나는 어떤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수월하게 일을 하는지를 발견해 나갈 수 있어요.
두 번째 차이점은 코칭 선생님들이 있다는 거예요. 일반 학교 같은 경우에는 팀별로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쉽지는 않아요. 선생님 한 분이 여러 팀을 맡다 보면 면밀하게 봐주기 어렵고, PBL 수업 방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학생들의 코칭에 조금 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면 거캠은 과목 수업에서도 팀 프로젝트 수업을 연계시키고, 코칭 선생님들이 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충분한 숙련도를 가지고 가르치는 중입니다.
거꾸로캠퍼스가 미래 교육을 지향하고 혁신 교육 모델을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탄생한 학교잖아요. 그렇다면 팀 프로젝트 수업도 혁신 교육의 일환이라고 좀 볼 수 있는 건지, 그렇다면 일반 공교육과 무엇이 달라서 미래 교육이나 혁신 교육 모델에 맞다 부합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단테: 마찬가지로 두 부분을 얘기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기존 학교에서 강의식 수업은 Top-down 방식이잖아요. 저희는 여러 정보를 깔아놓고 학생들이 발견해서 습득하고 질문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학생들이 본인 학습을 스스로 해나가고 다른 친구들과 협업을 하는 구조에요. 두 번째는 융합적 사고를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지식을 전공해서 대학원까지 갈 정도의 깊이있는 지식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하지만 세상은 단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선이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때, 더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어요.
지난 학기 대주제가 AI였어요. ChatGPT가 사람의 업무 한계를 뛰어넘었죠. 더 이상 인공지능과 지식 대결은 이길 수 없어요. 그럼 인간이 더 유리한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저는 해석 능력과 지혜라는 분야가 인간이 좀 더 유리하다고 봐요. 결국 좋은 해석과 지혜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역량이라고 봅니다.
PBL 수업 방식을 통해서 학생들이 어떤 성과를 얻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테: 간혹 일반 학교를 포함해서 다른 대안학교들과 함께 큰 행사를 치를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럼 모두들 거캐머들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보면서 왜 이렇게 잘하냐는 질문을 많이 해줘요. 기존의 일반적인 PBL 수업을 하는 학교에선 북극곰을 돕기 위해 키링을 만드는 작업을 해요. 실질적으로 북극곰을 돕기 위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보여주기 위한 수업에 불과해요. 거캠은 이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저희는 모든 솔루션을 대상자 중심이고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요. 그래서 주제 선정부터 거캐머들이 할 수 있는 주제인지 검토하고, 그 주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대상자를 계속 만나고 그 대상자가 힘들어하는 것들 중에서 어떤 걸 해결할까?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 혹은 다른 임팩트는 뭐가 있지를 고민하면서 솔루션을 만들어내니까 이미 거기서부터 차이가 나는 거예요. 결국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문제에 마주 할 때 혼자 사고해서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여러 가설을 검증해 나가는 단계라고 봐요.
문제를 정의해서 현장에 나갔는데 알고 보니 다른 문제가 드러날 때가 많아요. 그럼 다시 한 번 가설을 바꿔서 개선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나가요.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세상과 마주하며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죠. 이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미래 역량을 훨씬 높여 나간다고 봅니다.
PBL 수업에서 거캠만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절대적인 양적인 시간 차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단테: 맞아요. 하지만 PBL 수업 시간의 총량이 많다고 해서 원활하게 진행되는건 아니에요. 질적 차이를 만드는 것도 필요한데 이건 코칭 선생님의 지도 역량이 중요해요. 학생들 옆에서 적합한 피드백이 필요해요.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코칭 선생님의 질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나요?
단테: 저는 코칭 선생님이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프로젝트 주제에 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보진 않아요. 더 중요한 건 프로젝트의 프로세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주제에 관한 전문성은 학생들이 더 뛰어나요. 본인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서 솔루션을 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수 많은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코칭 선생님은 이들이 하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더 좋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여러 선택지를 제공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학생들이 결정을 내릴 때마다 발생할 돌발변수가 무엇일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지를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게 코칭의 주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문제 풀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모든 지식을 알아야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네요?
단테: 맞아요. 학원이나 학교에서 풀어주는 문제는 정답이 있어요. 하지만 거캠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는 정답이 없어요. 직접 부딪히고, 찾아봐야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어요. 그래서 코칭 교사들이 “이런 방향으로 가면 돼”라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그걸 되게 경계해야 해요. 여러 가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선택은 학생들이 해야 하고, 저희는 그 길을 갈 때 혹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피드백을 해줄 뿐이죠. 그러면 코칭 선생님과 학생들이 의견을 교류하고 그들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지를 직접 선택해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거캐머 4팀(미리, 마음우체부, 윗인트, 매퍼스)을 인터뷰 했어요. 거캐머들이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팀원 간 소통 문제를 가장 어려웠다고 얘기해 줬어요. 그럼 코칭 선생님으로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단테: 저도 학생들과 다르지 않아요. 팀원 간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었던 것 같아요. 팀원 간 서로의 생각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않아서 오해가 발생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팀 내 누군가 리더를 맡았어요. 하지만 리더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팀원들이 리더에게 바라는 점이 많다고 가정 해봐요. 서로 간 필연적으로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서로의 리더십을 정의해보는 시간부터 먼저 가져야 한다고 얘기해요.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팀원 전체가 바라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규정을 해야 리더에게 바라는 게 명확해지고, 리더 또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소통을 풀어나가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무엇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팀원 간 갈등 해결이 가장 어렵다고 했는데, 오랜 코칭 경험을 통해서 얻은 노하우가 있을까요?
단테: 여전히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서 노하우가 쌓였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서 때로는 팀 내 소통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맡기기도 합니다. 거캠은 소통의 원활함을 위해서 외부 상담가가 연결되어 있어요. 제가 해결해야 할 때는 올바른 소통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팀원한테 서운한 게 많은 한 친구가 제게 얘기를 하면, 서운하게 한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부터 물어봐요. 대부분은 모를 거라고 답하거든요. 그럼 그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조언해요. 결국 문제는 팀원 간에 풀어야 하는 거지 제가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소통 문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문제 정의 팀에 리플렉션 메모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중이에요. 한 달간 프로젝트를 했을 때 팀 차원에서의 회복, 팀원 간의 관계에서의 회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나에 대한 회고 이 세 가지를 작성 해요. 작성한 내용은 코칭 선생님만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래야 학생들이 더 솔직하게 쓸 수 있거든요. 한 달간 팀원들이 팀 프로젝트의 온도가 어땠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단테는 지금까지 많은 팀을 코칭 했는데,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는지 궁금해요.
단테: 제가 보람을 느끼는 상황은 제가 개입하지 않아도 프로젝트가 굴러갈 때입니다. 저는 프로세스 전문가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거캠은 주도성을 기르는 학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간혹 프로젝트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팀들은 “오늘은 뭐 할까요?”하는 표정으로 쳐다봐요. 제 프로젝트가 아닌데 말이죠. 반면에 프로젝트 수업이 익숙한 몇몇 팀은 알아서 모여서 무엇을 스스로 시작하겠다고 말해요. 저는 피드백을 해주고, 가고자 하는 길의 선택지를 주는 사람이지 모든 해결책을 던져주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학생들이 제 의도를 명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큰 기쁨을 느껴요. 물론 제가 모든 것을 학생 마음대로 하게 하거나, 멀리서 바라보는 건 아니에요. 바로 옆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문제를 푸는지 지켜보지만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려는 거죠. 그래서 과정을 스스로 잘 수행하는 팀들을 바라볼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팀들에게도 본받을 수 있도록 해요.
모든 팀들이 처음부터 단테가 원하는 만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긴 힘들 것 같아요.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 부트캠프도 더 세심하게 개선된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단테: 그렇죠. 문제를 탐색하고, 정의-해결 단계를 가기 위해선 부트캠프가 가장 중요해요. 학생들에게 PBL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려줄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에요. 학생들은 거캠에 오기전까지 PBL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요. 이들에게 부트캠프를 통해서 프로젝트의 한 사이클을 짧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건 필수적이죠. 부트캠프에선 주제를 저희가 제시해줘요. 그리고 그 주제 내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스스로 학습합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문제 탐색, 정의, 해결 단계에 넘어가면 학생들이 조금 더 주체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어요.
거캠은 혁신 교육을 지향하고 있어요. 혁신 교육을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단테: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 채찍질하고 있는 건데, 고여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의미죠?
단테: 코칭 선생님이 하나의 생각에 고여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거캠이 팀 프로젝트 수업을 프로세스화 했지만, 이것만이 올바른 프로세스라고 주장할 수 없어요. 더 나은 방식은 항상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변화하는 부분들을 민감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혜화랩 수업(교과목과 대주제를 이어서 팀 프로젝트 수행)은 시의성이 정말 중요해요. 올해 1학기는 정치와 선거였어요. 총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치와 선거는 학생들이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주제에요. 마침 총선이 있을 때 과목과 연계해서 프로젝트 수업을 이어나가면 학생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팀 프로젝트 수업을 코칭하는 데 있어서 역량은 어떻게 향상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돕기 위해선 코칭 선생님의 역량이 높아야 해요. 그러려면 코칭 선생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해요.
단테가 방금 얘기한 코칭 선생님의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거캠 내 시스템으로 체계가 잡혀 있는건가요?
단테: 네, 수업 공유회의가 이런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2학기부터는 인사이트 런치라고 해서 코칭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 같이 공유해 볼 만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 지원도 일부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칭 선생님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에요. 학생들이 원하는 코칭 방향도 조금 더 들어보려고 합니다. 결국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단테와 대화를 통해서 거캠의 교육 시스템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진정한 미래형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팀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과 부트캠프 시스템, 그리고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죠. 단테의 이야기처럼, 여기선 정답을 찾는 것보다 다양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협업과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
거꾸로캠퍼스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혁신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