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바로 삶과 학습의 ‘자기주도성’ 입니다. 왜냐구요? 어지럽고 다원화 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선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해요. 사회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깐요. 거꾸로캠퍼스는 ‘자기주도성’과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캠의 팀 프로젝트는 ‘부트캠프-문제탐색’, ‘문제 정의’, ‘문제 해결’ 단계로 이어집니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알려드리기 위한 ‘팀 프로젝트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번 팀 프로젝트 인터뷰는 신입생들과 인터뷰를 통해 거캠을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또 거꾸로캠퍼스에서의 생활이 기존 공교육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입생들은 거꾸로캠퍼스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과 함께 자아를 탐구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팀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한 이들이 느끼고 있는 점들을 함께 들어봐요!! 😊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신입생 거캐머 여러분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산타 & 결짱: 저희는 이번 부트캠프에서 무한도전 팀에 속한 산타, 결짱이라고 합니다.
마이 & 태오: 저희도 이번 학기 신입생으로 입학했고 부트캠프에선 7829 팀에 속한 마이, 태오입니다.
각자 거캠에 어떻게 입학했는지 궁금해요.
태오: 거캠을 알게 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이미 입학 지원도 했었죠. 다만 합격을 못해서 올해 1학기까지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저는 유년기부터 거캠과 비슷한 환경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녀봤어요. 그래서 거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입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문제는 제가 거캠을 입학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못했다는 거예요. 당시 서류 접수를 위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대충 2줄 이내로 작성해서 냈거든요.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꽤나 충격이 컸어요. 올해는 꼭 입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작년에 대충 준비했던 부분을 다시 돌아봤어요. 거캠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거캠만의 철학도 확인하고, 이미 입학한 친구들의 얘기도 들어보면서 이번 학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번 학기부터는 거캠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
마이: 저도 태오와 마찬가지로 지난 학기까지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다가 학교를 자퇴하게 됐고, 한 달 정도 방황하면서 계획 없이 살았어요. 보다 못한 엄마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고 대안 학교를 알아봐 주셨고, 그중 하나가 거캠이었어요. 이미 1차 면접이 끝난 시점이어서 2차 면접을 보기 위해서 급하게 많은 준비를 하게 됐죠. 다행히 면접을 잘 보게 됐고 2학기부터 거캠을 다니게 됐습니다.
마이는 왜 학교를 그만두게 됐나요?
마이: 중학교 때부터 계속 생각했던 거지만 한국의 공교육은 정말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자퇴를 하고 천천히 진로를 계획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거캠을 다니게 되면서 이곳이 생각 이상으로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
산타: 저 같은 경우에는 언니가(산타의 언니는 아톰이랍니다. 아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거캠을 다니고 있었어요. 처음엔 거캠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등학교를 자퇴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봐도 저희 언니가 거캠을 다니면서 좋은 방향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은 게 보였어요. 언니를 지켜보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공교육 현실이 대비됐어요. 수능을 위한 3년을 보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 거죠. 솔직히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고 싶은지 전혀 모르는데 무작정 공교육에서 시키는 대로 끌려가는 게 맞나 싶어서 거캠 입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산타가 보기엔 아톰이 어떻게 변화한 것처럼 보였나요?
산타: 언니에게 코칭 선생님 얘기를 들었는데, 일반 학교 선생님들과 교육 방식이 다르단 걸 들었어요.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던 것 같아요.
결짱: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과 배움을 좋아했어요 ✈ 그리고 여길 오기 전에 미국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구요. 한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우선 국내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거캠을 알려주셨어요.
부모님이 알려주신다고 하더라도 공교육이 아니라 거캠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결짱: 맞아요. 하지만 꼭 공교육에서 배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곳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어요.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배우는 시스템이 잘 맞을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한 것 같습니다.
거캠은 공교육이 아니다 보니까 각자 나름의 설렘이 있을 수도 있고 불안감,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적응은 잘 되어가는지를 묻고 싶어요.
마이: 거캠 생활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을 하면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되게 좋았어요. 저는 공교육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컸어요. 그곳에서 수학 문제 하나 푸는 것보다 지금 여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더 행복합니다 😊 다만 거캠에서 생활은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오히려 바깥 세상이 더 적응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의미예요?
마이: 일반 학교를 다니던 시절 사귀었던 친구들이 제가 한 결정에 대해서 많은 비난을 하고 있거든요. 자퇴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고, 제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해졌다는 얘기를 계속 듣게 돼요. 학교 생활도 못 버티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 나가냐는 거죠. 게다가 대안 학교는 양아치만 다니는 것 아니냐는 말도 서슴없이 해요. 한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부모님은 네가 이런 선택하는 거 안 말려?” 분명 제가 선택한 건데, 이런 부정적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태오: 저는 오히려 거캠 들어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던 것 같고,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도 처음이고, 친구들도 새로 사귀어야 하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거캠에 들어와 보니 친구들 사귀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부모님한테도 조금 죄송한 말씀일 수 있지만, 독립적인 생활이 오히려 더 즐거운 부분도 있더라고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제가 상상했던 거캠 생활과 현재 활동이 일치한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부트캠프 단계여서 주제를 선생님들이 정해주시지만, 팀이 정해지고 문제 탐색 단계로 가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결짱: 저도 거캠 생활이 만족스러워요. 우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리고 학사 과정을 통해서 저도 모르게 제 생각을 많이 표현하고, 약간의 리더십도 키워진 것 같아요 💪
산타: 태오가 얘기했던 것처럼 저도 입학 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잘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고 나니깐 친구도 잘 사귀게 됐고, 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맞춰 나가는 과정도 되게 즐거웠습니다.
모두 잘 적응하고 있다니 기쁘네요. 거캠의 팀 프로젝트 중심 수업에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이: 일반 학교를 다닐 때, 매일 공부만을 위해서 학교와 학원을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솔직하게 말하면 부끄럽지만,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부트캠프를 하면서 오브라는 친구를 만났는데(오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저를 되게 존중하면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 오브가 너무 멋있어서 상대를 존중하는 대화를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면 상대와 협력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잘 배우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팀 프로젝트 수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짱: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렸을 때부터 리더가 되고 싶었고, 앞장서는 걸 좋아했어요. 팀 프로젝트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 느껴집니다. 팀 프로젝트 수업은 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진행되질 않아요. 다른 팀원들의 열정도 함께 어우러져야 문제 해결이 수월해진다는 것을 부트캠프를 통해 깨달았어요 🔥
태오: 거캠 자체가 팀 프로젝트 수업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높았어요. 부트캠프를 통해서 실제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부트캠프 단계이다 보니깐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팀 구성이 이루어지고, 문제를 함께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제가 원했던 팀 프로젝트 수업과 비슷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부트캠프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부트캠프는 팀 프로젝트 수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인데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결짱: 적응을 했냐, 안 했냐 두 가지로 본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팀 프로젝트 수업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체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팀원들이 있다 보니깐 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의미가 없었어요. 부트캠프를 통해 정해진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데, 다른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잘 이끌어 내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산타: 거캠의 팀 프로젝트는 문제탐색과 문제정의가 핵심인 것 같아요. 지금 부트캠프 단계에선 주제가 정해져 있는데 퀵보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의하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를 정의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퀵보드가 사회적 문제가 된 건 개인이 퀵보드를 아무렇게나 타는 것 때문인데, 코칭 선생님께서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퀵보드를 안 타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부트캠프 단계를 거치면서 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선 퀵보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고, 제가 이용하는 게 아니니깐 보이는 부분에만 집중했어요. 그런데 사안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결국 퀵보드를 도보에서 타는 문제더라고요. 문제의 근본을 찾게 되면서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쉬워졌어요. 퀵보드를 타는 사람은 왜 차도를 이용 안 하고 인도를 이용할까? 차도가 안전하지 못해서 그런 걸까? 그렇다면 차도에서 안전하게 퀵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로 생각을 진전시킨 것 같아요.
마이: 저는 태오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있는데, 디자이너 역할을 맡으면서 팀에 필요한 다양한 웹 디자인을 만들고 있어요.
태오: 부트캠프를 통해서 팀 프로젝트의 순서와 진행 방식을 아는 건 좋아요. 하지만 가이드대로 진행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안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구조적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하니깐 답답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구조적 문제를 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니깐 코칭 선생님들이 지적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퀵보드가 도보에 다니는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퀵보드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면 차도에서 안전을 준수하면서 퀵보드를 타는 분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거잖아요.
태오: 음... 그렇네요. 🤣
코칭 선생님들이 부트캠프에서 거캐머들에게 원하는 것은 당장 문제를 해결하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시간 동안 팀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거든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부트캠프 기간 동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산타: 아까도 얘기했지만,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본질을 살펴보고 그 구조를 확인하는 게 어려웠어요. 팀원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문제를 다양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면, 아직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아요.
결짱: 저는 팀 내 리더 역할을 맡았는데, 올바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팀 프로젝트는 개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처음이다 보니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산타가 많은 도움을 줘서 조금씩 협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오: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깐 좋은 대안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코칭 선생님 눈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나 봐요.
팀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은 팀원과의 소통이라고 봐요. 부트캠프를 겪으면서 팀원들과 소통, 공감이 잘 됐는지 궁금합니다.
마이: 팀 프로젝트 초반에는 팀원들도 느꼈겠지만, 저와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저희 팀원은 오브, 태오와 함께 3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저만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오브와 태오는 의견을 제시할 때도 항상 예의 있고 조심스럽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예쁘게 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혼자 작성했어요. 다른 친구들한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태오: 맞아요. 마이와 대화를 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대화가 진행됐어요. 마이가 이렇게까지 노력한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결짱: 저는 팀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이지만, 리더가 되고 싶다고 해서 리더십을 갖추는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채 리더 역할을 맡다 보니깐 팀원들에게 정확한 역할 분담을 해주지도 못하고, 소통 문제를 신경 쓰기도 어려웠습니다. 산타가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팀 전체가 어려움을 느꼈을 것 같아요.
산타: 결짱 얘기대로 처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서먹하고 살얼음판이었어요.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모두가 막막했거든요. 결국 소통이 중요했어요. 팀원들과 조금씩 얘기를 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열정, 관심도가 다르잖아요. 각자 다른 관심과 열정은 팀 내 호흡을 해칠 수 있다고 봐요. 서로 간 소통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런 부분을 놓쳐버리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
결국 소통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핵심이네요. 네 분은 무엇을 얻기 위해 거꾸로캠퍼스 결정을 선택했나요? 우리 사회가 공교육을 포기하고 대안 학교로 진학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안 좋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결정을 했다는 건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해요.
태오: 목표를 말씀하셨는데, 사실 들어올 때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학교를 가야 하니까 다녔지만, 특별한 목표가 없었어요. 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거캠 입학을 원했는데 이유는 간단해요. 거캠에선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부트캠프를 끝내고 진정한 팀 프로젝트 수업에 돌입하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결짱: 저는 꿈이 커야 실패하더라도 그 꿈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과한 생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을 해보는 게 제 꿈이에요. 그 꿈을 실현하려면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돈이 필요한데, 거캠의 경험을 통해서 빨리 실천해보고 싶어요. 거캠은 일반 학교와 다르게 실제 사회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세요. 부모님 말씀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 또한 동의하기 때문에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이: 거캠 입학을 급하게 결정하는 바람에 아직 목표를 정하진 못했어요. 그래서 주변 재학생들한테 물어보고 있어요. 저와 다르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입학한 친구들이잖아요. 사실 아직도 공교육에서 사귄 친구들이 제 선택은 틀렸다고 얘기해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했어요. 정말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지? 그렇다면 여길 엑시트하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주변 친구의 말에 휘둘리고 싶진 않아요. 여기서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고, 고등학교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를 풀어보고 있으니까요.
산타: 언니가 거캠을 다니고 있어서 지난 학기에 배움장터(학기 마지막을 앞두고 거캐머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사하고, 하고 싶은 개인 주제 프로젝트를 멋있게 성취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시간을 가지는 게 아니라 시험 성적 높이는 시간만 존재했어요. 반면 거캠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요. 여길 온다면 저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입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신입생들이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하게 된 다양한 이유와 그곳에서의 학습 경험이 공교육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거캐머들은 공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배움의 길을 찾아 거캠에 발을 디뎠습니다. 거캠이 해야 할 일은 신입생들이 이곳에서 자아를 탐구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거꾸로캠퍼스의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바로 삶과 학습의 ‘자기주도성’ 입니다. 왜냐구요? 어지럽고 다원화 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선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해요. 사회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깐요. 거꾸로캠퍼스는 ‘자기주도성’과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캠의 팀 프로젝트는 ‘부트캠프-문제탐색’, ‘문제 정의’, ‘문제 해결’ 단계로 이어집니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알려드리기 위한 ‘팀 프로젝트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번 팀 프로젝트 인터뷰는 신입생들과 인터뷰를 통해 거캠을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또 거꾸로캠퍼스에서의 생활이 기존 공교육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신입생들은 거꾸로캠퍼스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과 함께 자아를 탐구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팀 프로젝트를 처음 경험한 이들이 느끼고 있는 점들을 함께 들어봐요!! 😊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신입생 거캐머 여러분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산타 & 결짱: 저희는 이번 부트캠프에서 무한도전 팀에 속한 산타, 결짱이라고 합니다.
마이 & 태오: 저희도 이번 학기 신입생으로 입학했고 부트캠프에선 7829 팀에 속한 마이, 태오입니다.
각자 거캠에 어떻게 입학했는지 궁금해요.
태오: 거캠을 알게 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이미 입학 지원도 했었죠. 다만 합격을 못해서 올해 1학기까지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저는 유년기부터 거캠과 비슷한 환경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녀봤어요. 그래서 거캠을 알게 된 순간부터 입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문제는 제가 거캠을 입학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지 못했다는 거예요. 당시 서류 접수를 위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대충 2줄 이내로 작성해서 냈거든요.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꽤나 충격이 컸어요. 올해는 꼭 입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작년에 대충 준비했던 부분을 다시 돌아봤어요. 거캠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거캠만의 철학도 확인하고, 이미 입학한 친구들의 얘기도 들어보면서 이번 학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이번 학기부터는 거캠을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
마이: 저도 태오와 마찬가지로 지난 학기까지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다가 학교를 자퇴하게 됐고, 한 달 정도 방황하면서 계획 없이 살았어요. 보다 못한 엄마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고 대안 학교를 알아봐 주셨고, 그중 하나가 거캠이었어요. 이미 1차 면접이 끝난 시점이어서 2차 면접을 보기 위해서 급하게 많은 준비를 하게 됐죠. 다행히 면접을 잘 보게 됐고 2학기부터 거캠을 다니게 됐습니다.
마이는 왜 학교를 그만두게 됐나요?
마이: 중학교 때부터 계속 생각했던 거지만 한국의 공교육은 정말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자퇴를 하고 천천히 진로를 계획해 보자고 생각했는데, 거캠을 다니게 되면서 이곳이 생각 이상으로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
산타: 저 같은 경우에는 언니가(산타의 언니는 아톰이랍니다. 아톰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거캠을 다니고 있었어요. 처음엔 거캠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등학교를 자퇴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봐도 저희 언니가 거캠을 다니면서 좋은 방향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겪은 게 보였어요. 언니를 지켜보면서 제가 다니고 있는 공교육 현실이 대비됐어요. 수능을 위한 3년을 보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 거죠. 솔직히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고 싶은지 전혀 모르는데 무작정 공교육에서 시키는 대로 끌려가는 게 맞나 싶어서 거캠 입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산타가 보기엔 아톰이 어떻게 변화한 것처럼 보였나요?
산타: 언니에게 코칭 선생님 얘기를 들었는데, 일반 학교 선생님들과 교육 방식이 다르단 걸 들었어요.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게 됐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던 것 같아요.
결짱: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과 배움을 좋아했어요 ✈ 그리고 여길 오기 전에 미국에서 교육을 받기도 했구요. 한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우선 국내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거캠을 알려주셨어요.
부모님이 알려주신다고 하더라도 공교육이 아니라 거캠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결짱: 맞아요. 하지만 꼭 공교육에서 배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곳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어요.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배우는 시스템이 잘 맞을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한 것 같습니다.
거캠은 공교육이 아니다 보니까 각자 나름의 설렘이 있을 수도 있고 불안감,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적응은 잘 되어가는지를 묻고 싶어요.
마이: 거캠 생활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을 하면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되게 좋았어요. 저는 공교육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컸어요. 그곳에서 수학 문제 하나 푸는 것보다 지금 여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더 행복합니다 😊 다만 거캠에서 생활은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오히려 바깥 세상이 더 적응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의미예요?
마이: 일반 학교를 다니던 시절 사귀었던 친구들이 제가 한 결정에 대해서 많은 비난을 하고 있거든요. 자퇴를 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고, 제 미래가 굉장히 불투명해졌다는 얘기를 계속 듣게 돼요. 학교 생활도 못 버티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 나가냐는 거죠. 게다가 대안 학교는 양아치만 다니는 것 아니냐는 말도 서슴없이 해요. 한 친구가 저한테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부모님은 네가 이런 선택하는 거 안 말려?” 분명 제가 선택한 건데, 이런 부정적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태오: 저는 오히려 거캠 들어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던 것 같고,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도 처음이고, 친구들도 새로 사귀어야 하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거캠에 들어와 보니 친구들 사귀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부모님한테도 조금 죄송한 말씀일 수 있지만, 독립적인 생활이 오히려 더 즐거운 부분도 있더라고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제가 상상했던 거캠 생활과 현재 활동이 일치한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부트캠프 단계여서 주제를 선생님들이 정해주시지만, 팀이 정해지고 문제 탐색 단계로 가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결짱: 저도 거캠 생활이 만족스러워요. 우선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기숙사 생활이 부담스럽지 않아요. 그리고 학사 과정을 통해서 저도 모르게 제 생각을 많이 표현하고, 약간의 리더십도 키워진 것 같아요 💪
산타: 태오가 얘기했던 것처럼 저도 입학 전에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잘 사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고 나니깐 친구도 잘 사귀게 됐고, 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잘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맞춰 나가는 과정도 되게 즐거웠습니다.
모두 잘 적응하고 있다니 기쁘네요. 거캠의 팀 프로젝트 중심 수업에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이: 일반 학교를 다닐 때, 매일 공부만을 위해서 학교와 학원을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솔직하게 말하면 부끄럽지만, 남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부트캠프를 하면서 오브라는 친구를 만났는데(오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저를 되게 존중하면서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 오브가 너무 멋있어서 상대를 존중하는 대화를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다면 상대와 협력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잘 배우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저는 팀 프로젝트 수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짱: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렸을 때부터 리더가 되고 싶었고, 앞장서는 걸 좋아했어요. 팀 프로젝트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 느껴집니다. 팀 프로젝트 수업은 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진행되질 않아요. 다른 팀원들의 열정도 함께 어우러져야 문제 해결이 수월해진다는 것을 부트캠프를 통해 깨달았어요 🔥
태오: 거캠 자체가 팀 프로젝트 수업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높았어요. 부트캠프를 통해서 실제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부트캠프 단계이다 보니깐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동기부여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팀 구성이 이루어지고, 문제를 함께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제가 원했던 팀 프로젝트 수업과 비슷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부트캠프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부트캠프는 팀 프로젝트 수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인데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결짱: 적응을 했냐, 안 했냐 두 가지로 본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팀 프로젝트 수업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체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팀원들이 있다 보니깐 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큰 의미가 없었어요. 부트캠프를 통해 정해진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는데, 다른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잘 이끌어 내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산타: 거캠의 팀 프로젝트는 문제탐색과 문제정의가 핵심인 것 같아요. 지금 부트캠프 단계에선 주제가 정해져 있는데 퀵보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의하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를 정의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퀵보드가 사회적 문제가 된 건 개인이 퀵보드를 아무렇게나 타는 것 때문인데, 코칭 선생님께서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퀵보드를 안 타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부트캠프 단계를 거치면서 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우선 퀵보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고, 제가 이용하는 게 아니니깐 보이는 부분에만 집중했어요. 그런데 사안을 들여다보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결국 퀵보드를 도보에서 타는 문제더라고요. 문제의 근본을 찾게 되면서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쉬워졌어요. 퀵보드를 타는 사람은 왜 차도를 이용 안 하고 인도를 이용할까? 차도가 안전하지 못해서 그런 걸까? 그렇다면 차도에서 안전하게 퀵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로 생각을 진전시킨 것 같아요.
마이: 저는 태오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있는데, 디자이너 역할을 맡으면서 팀에 필요한 다양한 웹 디자인을 만들고 있어요.
태오: 부트캠프를 통해서 팀 프로젝트의 순서와 진행 방식을 아는 건 좋아요. 하지만 가이드대로 진행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안 맞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구조적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고 하니깐 답답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구조적 문제를 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으니깐 코칭 선생님들이 지적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퀵보드가 도보에 다니는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퀵보드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면 차도에서 안전을 준수하면서 퀵보드를 타는 분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거잖아요.
태오: 음... 그렇네요. 🤣
코칭 선생님들이 부트캠프에서 거캐머들에게 원하는 것은 당장 문제를 해결하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 시간 동안 팀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거든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부트캠프 기간 동안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산타: 아까도 얘기했지만,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본질을 살펴보고 그 구조를 확인하는 게 어려웠어요. 팀원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문제를 다양하게 살펴보지 않았다면, 아직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아요.
결짱: 저는 팀 내 리더 역할을 맡았는데, 올바른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팀 프로젝트는 개인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처음이다 보니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산타가 많은 도움을 줘서 조금씩 협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태오: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깐 좋은 대안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코칭 선생님 눈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나 봐요.
팀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은 팀원과의 소통이라고 봐요. 부트캠프를 겪으면서 팀원들과 소통, 공감이 잘 됐는지 궁금합니다.
마이: 팀 프로젝트 초반에는 팀원들도 느꼈겠지만, 저와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저희 팀원은 오브, 태오와 함께 3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저만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오브와 태오는 의견을 제시할 때도 항상 예의 있고 조심스럽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예쁘게 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혼자 작성했어요. 다른 친구들한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타인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태오: 맞아요. 마이와 대화를 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대화가 진행됐어요. 마이가 이렇게까지 노력한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결짱: 저는 팀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정말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이지만, 리더가 되고 싶다고 해서 리더십을 갖추는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채 리더 역할을 맡다 보니깐 팀원들에게 정확한 역할 분담을 해주지도 못하고, 소통 문제를 신경 쓰기도 어려웠습니다. 산타가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팀 전체가 어려움을 느꼈을 것 같아요.
산타: 결짱 얘기대로 처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서먹하고 살얼음판이었어요.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모두가 막막했거든요. 결국 소통이 중요했어요. 팀원들과 조금씩 얘기를 하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맞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열정, 관심도가 다르잖아요. 각자 다른 관심과 열정은 팀 내 호흡을 해칠 수 있다고 봐요. 서로 간 소통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런 부분을 놓쳐버리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
결국 소통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핵심이네요. 네 분은 무엇을 얻기 위해 거꾸로캠퍼스 결정을 선택했나요? 우리 사회가 공교육을 포기하고 대안 학교로 진학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안 좋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결정을 했다는 건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해요.
태오: 목표를 말씀하셨는데, 사실 들어올 때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학교를 가야 하니까 다녔지만, 특별한 목표가 없었어요. 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거캠 입학을 원했는데 이유는 간단해요. 거캠에선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부트캠프를 끝내고 진정한 팀 프로젝트 수업에 돌입하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결짱: 저는 꿈이 커야 실패하더라도 그 꿈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과한 생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을 해보는 게 제 꿈이에요. 그 꿈을 실현하려면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돈이 필요한데, 거캠의 경험을 통해서 빨리 실천해보고 싶어요. 거캠은 일반 학교와 다르게 실제 사회와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세요. 부모님 말씀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 또한 동의하기 때문에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마이: 거캠 입학을 급하게 결정하는 바람에 아직 목표를 정하진 못했어요. 그래서 주변 재학생들한테 물어보고 있어요. 저와 다르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입학한 친구들이잖아요. 사실 아직도 공교육에서 사귄 친구들이 제 선택은 틀렸다고 얘기해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했어요. 정말 내 생각이 틀리면 어떡하지? 그렇다면 여길 엑시트하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주변 친구의 말에 휘둘리고 싶진 않아요. 여기서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고, 고등학교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를 풀어보고 있으니까요.
산타: 언니가 거캠을 다니고 있어서 지난 학기에 배움장터(학기 마지막을 앞두고 거캐머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사하고, 하고 싶은 개인 주제 프로젝트를 멋있게 성취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시간을 가지는 게 아니라 시험 성적 높이는 시간만 존재했어요. 반면 거캠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요. 여길 온다면 저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입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신입생들이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하게 된 다양한 이유와 그곳에서의 학습 경험이 공교육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거캐머들은 공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배움의 길을 찾아 거캠에 발을 디뎠습니다. 거캠이 해야 할 일은 신입생들이 이곳에서 자아를 탐구하고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거꾸로캠퍼스의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