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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캠퍼스 이야기다투면서 성장한 미리팀 이야기

Gschool
2024-09-27
조회수 113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바로 삶과 학습의 ‘자기주도성’ 입니다. 왜냐구요? 어지럽고 다원화 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선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워내는 것도 중요해요. 사회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깐요. 거꾸로캠퍼스는 ‘자기주도성’과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기 위해 팀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캠의 팀 프로젝트는 ‘부트캠프-문제탐색’, ‘문제 정의’, ‘문제 해결’ 단계로 이어집니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알려드리기 위한 ‘팀 프로젝트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3번째로 소개할 팀은 '미리'팀이에요! 미리팀은 미디어 리터러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범람하는 정보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미리팀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해리(이하 생략):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느티: 저희는 미리팀이라고 합니다. 청소년들의 미디어 정보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저는 팀에서 대표를 맡고 있어요.

어스: 저는 미리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제작 담당을 맡고 있습니다.

하늘: 느티가 팀 대표로서 발표를 해야하거나, 어스가 솔루션 개발을 할 때 시각적으로 필요한 모든 일을 담당하는 디자이너 역할을 담당합니다.


각자 하시는 역할을 말씀 해주셨는데 미리 팀이라는 팀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그리고 팀 구성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느티: 되게 간단해요. 미디어 리터러시를 줄여서 미리라고 했어요. 미리미리 예방하자는 의미도 있구요. 팀 구성은 코칭 선생님들이 정해주는 거지만 어스와 함께하고 싶었어요. 어스가 거캠에서 장난꾸러기 이미지가 강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친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저는 그런 어스에게 더 관심이 갔어요. 특히 대화를 할 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때가 많았거든요. 조금 게으르긴 한데 공부를 잘했다고 들어서 자료 수집에도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스: 저는 느티, 하늘이 보다 거캠을 6개월 먼저 입학했어요. 원래대로 학사과정을 이어갔다면 함께 팀원으로 구성될 수가 없었어요(거캠은 입학 첫 학기에 부트캠프를 거쳐 팀원을 정한답니다). 그런데 제가 거캠에서 보낸 첫 6개월 동안 잘 적응하질 못했어요. 일반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다 보니 조금 혼란스러웠거든요. 물론 제 선택으로 거캠을 왔지만 새로운 세계에 발 들이는게 생각보다 더 두려웠어요. 그래서 첫 학기에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고 개인 주제 프로젝트만 했어요. 그러다가 점차 거캠에 적응하면서 느티, 하늘이와 팀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늘: 느티와 어스랑 함께 팀 구성이 됐을 때 조금 놀라긴 했어요. 물론 어스 같은 경우에는 함께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어서 친하긴 했는데 팀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될 줄 상상도 못 했거든요. 게다가 느티하고는 아예 접점이 없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어느 팀이든 합류만 시켜달라는 입장이었어요. 팀 구성을 할 때 아무도 저를 원치 않을 것 같아서 혼자 고민했던 시기였거든요.

 

미리 팀은 청소년들의 미디어 문제를 다룬다고 했어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나요?

느티: 제가 원래 언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도 언론 관련한 문제 중심으로 탐색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언론의 편향성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폭이 넓어지는 주제인 것 같아서 팀원들과 계속 논의를 하다보니깐 어느새 ‘가짜뉴스’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어요. 그 분야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미디어를 접할 때 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였어요.

어스: 맞아요. 팀원들이랑 사회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지만 느티가 얘기했던 부분이 가장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해봤죠. 자료를 열심히 찾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현황을 살펴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더라구요.


각자가 직접 경험했던 적도 있을까요?

느티: 요즘 핸드폰 사용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SNS를 사용하는 초등학생들도 정말 많아졌어요. 당장 제 동생만 봐도 틱톡, 인스타그램으로 엄청난 정보를 받아들여요. 그런데 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분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하다 보니깐 어처구니 없는 정보도 믿게 되더라구요. 한번은 동생이 연예인 관련 가짜뉴스를 진지하게 믿으면서 저한테 보여주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누가 봐도 거짓이었는데 제 동생이 확신을 가지고 믿는 걸 보면서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단 걸 알게 됐어요.

프로젝트 문제 정의 단계에서 많은 통계를 찾아봤는데,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이 허위정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설문조사에서는 중고등학생 2,000명 중 '구별할 자신이 있다'는 9.9%,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는 42%로 허위 정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겼어요. '잘 구분할 수 없을 것 같다(18.5%)',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 것 같다(12.2%)' 보다 많아서 상대적으로 다수의 학생이 허위 정보를 잘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중학생 9명 고등학생 9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심층 조사에서는 단 25%만이 허위 정보를 판별했다고 해요.



하늘: 저 같은 경우는 제 자신이 이번 주제의 대상자라고 느꼈어요. 어떤 얘기냐면, 제가 좋아하는 우상 혹은 특정 인물이 생기면 과하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인물을 과도하게 추종하기도 했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특정 인물을 욕하거나 깎아 내리는 댓글을 보면 마치 대변인인 것처럼 행동했던 기억이나요. 이런 일들 때문에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저보고 유튜브 사이버 레카와 다름없다고 강하게 혼내셨죠.

 

과도하게 몰입했었던 인물이 누구였나요?

하늘: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이영지였어요. 그때 당시 저는 댓글 부대나 다름없었어요. 그렇게 몰입해서 한쪽의 정보만 편향적으로 믿었는데 어느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 차리고 나니 중학교 3학년인 저조차도 정보의 편향성에 쉽게 당했는데 더 어린 친구들은 더 심각할거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이 문제를 다룰 때 누구보다 심각하게 공감했습니다.

문제 정의, 해결 과정을 거치면서 팀 내 이견은 없었나요?

느티: 정말 많았어요. 사실 프로젝트 주제에 관한 이견이나 논쟁보다 팀 생활 자체에 대한 충돌이 많았어요. 저희 셋 다 장기적인 단체 생활은 처음이다 보니깐 서로에게 서툴게 대할 때도 많았고, 요즘 말로 긁는다고 해야하나?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던 행동들이 많았어요. 팀 나가겠다는 말을 저희 3명 다 한 번씩은 해봤을 정도니깐요. 

어스: 느티 말에 동의해요. 사실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어요. 제가 열심히 구글링하고 자료를 찾으면 되니깐요. 문제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진행이 더딜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셋 다 무력해지기도 했고요. 저는 그런 상황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느티에게 리더다운 행동을 보여달라고 표현을 많이 했죠. 하늘이한테는 너무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아쉬운 점은 제가 팀원들에게 표현할 때 조금 더 사려깊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항상 거칠게 문제 제기를 했거든요. 상대도 힘들텐데 제가 느낀 답답함 때문에 일방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후회했던 적이 많았어요.

느티: 문제 정의 심사 단계를 준비하고 있을 때 정말 심각하게 싸운 적이 있어요. 하필 그 기간동안 제 몸이 안 좋아서 어스와 하늘이가 제가 해야 하는 일까지 맡아서 했어요. 그 때 어스가 저한테 왜 프로젝트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냐고 다그쳤는데 되게 서운하더라구요. 그날 저는 미리팀이 깨지는 날 인줄 알았어요. 정말 엄청나게 싸웠거든요. 🤣

어스: 제가 너무 나쁜 놈으로 몰리는 것 같은데 그땐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저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집중력 있게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잘 되지 않으니깐 리더에 대한 원망이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팀원들한테 정말 미안하죠.

 

팀 프로젝트 인터뷰를 3번째 진행 중인데 미리팀이 가장 격렬했던 것 같네요(눈물 웃음). 미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목표가 무엇인가요?

어스: 저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용 보드게임을 만드는 게 핵심 솔루션이에요.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보드게임 판매까지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이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뭔가요?

느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면 어떤 방식으로도 다방면의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하는 일을 좋게 봐주셔서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종범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원께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교사로 일하고 계셔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인터뷰 섭외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을 알아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스: 저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느티 말처럼 좋은 사람들을 섭외하고 프로토타입을 실험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의 인터뷰도 필요해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꾸준히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맡은 일을 수행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잖아요. 이걸 놓치다 보면 결국 팀 프로젝트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서로에게 업무를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해요. 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늘: 저도 어스와 비슷하게 생각해요. 팀원 모두 끈기있게 문제 해결에 매달려야 해요. 사실 교육이라는 영역을 문제 해결 프로젝트로 삼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거든요. 저희는 미디어 리터러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드게임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려면 보드게임이 재밌기도 해야 하지만, 보드게임을 함으로서 최종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잘 진행되어야 해요.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이뤄내기 위해선 사소한 것 하나도 놓쳐선 안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귀찮은 일들을 대충 넘겨선 안 된다고 봐요. 결국 끈기 있게 문제를 다뤄야 하죠.


보드게임 판매가 핵심 목표라고 했어요. 그럼 보드게임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스: 해리 말대로 보드게임 판매가 저희 목적이긴 해요. 하지만 최종 목적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에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보드게임을 하면 실질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달성 되느냐에요. 아무리 보드게임이 재밌더라도 원래 목적이었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잘못 만들어진 것이라고 봐요. 12~13세 대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춰서 각종 세부 카드와 규칙을 만들고 있는중이에요. 현재 틀은 거의 다 잡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 하늘이와 함께 카드 일러스트와 보드게임 시각화 문제를 어떻게 이뤄낼지 고민해야 해요.

느티: 프로젝트 초반에 보드게임 초기 모델을 직접 테스트 해본 적 있었어요. 저희 부모님을 통해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미디어 정보 문제를 알려주고 보드게임도 함께 해봤죠. 학생들이 직접 보드게임을 해보면서 피드백 해준 내용을 토대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초기에 만들었던 보드게임은 학생들이 너무 쉽게 진행해서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달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가짜 뉴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인터뷰와 설문도 함께 진행했어요. 덕분에 어떤 내용들이 보드게임에 꼭 들어가야 할지 알기 쉬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는데, 선생님들이 이런 프로젝트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저희가 보드게임 콘텐츠만 잘 만든다면 판매도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거캠만의 팀 프로젝트 수업에 잘 적응한 것 같네요. 다들 거캠과 같은 수업 방식이 낯설거나 힘들지 않았나요?

느티: 저는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처음 보게 된 두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서 맞지 않는 부분들을 지혜롭게 다루지 못했거든요. 트러블이 생기면 대부분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았어요. 사소한 말들에도 크게 반응해서 팀원들에게 거칠게 대했어요. 특히 어스와 하늘이는 저와 성격이 정말 달라요. 어떻게 보면 이 두 친구들은 정말로 착하고 순수해요. 게다가 저는 일반 학교 다닐 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사고도 정말 많이 쳤거든요. 전혀 다른 성향의 친구들과 지내면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팀 프로젝트 수업은 힘들지 않았어요.

중학교 다닐 때 공부를 정말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저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남들 앞에서 설득하길 좋아하는데 일반 학교에선 전혀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반면에 거캠은 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상시적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하고 스스로 문제를 설정해서 해결 해나가야 하잖아요.

물론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만날 때 대화가 통하질 않아서 불안감을 느끼긴 해요. 그 친구들은 학교 공부만 얘기하잖아요. 저는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구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학습을 하다보니깐 제가 가는 길이 올바른 건지 불안해할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캠을 통해 제 자아를 찾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선배 기수들에게 배운 것들도 많구요. 불안감이 30%라면 만족감은 70% 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어스: 거캠을 친할머니 지인을 통해 알게 됐는데 제가 딱 원하던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저는 말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학교에서는 말할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프로젝트 수업 방식도 멋지게 다가왔어요. 대학생들이나 돼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중, 고등학생들이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설렜어요. 그래서 거캠 입학을 위해 면접을 봤는데 그 때 당시 코칭 선생님들과 대화가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입학을 결정하고 즐거운 생활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거캠을 다니면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우선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생활 패턴이 망가져 버렸어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건 좋은데 도를 넘어선거죠. 결론적으로 한 학기가 지날 때쯤 교장선생님인 쩜백이 저를 불렀어요. 분명 제게 다정한 말투로 얘기했는데 그 당시 말을 해석해 보면 학교에 남고 싶으면 제대로 하라는 엄중 경고로 들렸어요...🤣

쩜백에게 다정한 경고를 듣고 나서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가 생겼어요. 지금은 육아휴직으로 쉬고 계신 라라 코칭 선생님이 저를 맨투맨으로 마크했어요. 제가 조금만 딴짓을 해도 혼내주시고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날 하루 무엇을 했는지 써보라고 했어요. 게다가 라라는 과학 담당이셨는데 수업 내내 제 근처에 있으면서 허튼짓을 하진 않는지 확인했어요. 덕분에 지금은 팀 프로젝트 구성원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쩜백과 라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하늘: 저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어요. 그땐 학교 밖 청소년이란 말도 없었을 때였어요. 중학교 3학년 나이대까지 집에서 공부하고 검정고시 보면서 일상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당시에 제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 거캠을 함께 다니고 있는 기가라는 친구에요. 그 친구가 거캠을 입학하려고 하는데 저도 함께 다니지 않겠냐고 제안한 거예요. 그래서 거캠을 검색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는 너무나 이상적인 학교였던 거예요. 마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같다는 감정을 느꼈어요. 곧바로 입학을 결정했죠.

그런데 막상 입학을 하고나선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저는 어스랑 반대되는 이유로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일단 제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보니깐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하겠는 거예요. 거캠이라는 곳은 팀 프로젝트 수업과 참여형 융합 수업이 핵심이어서 어쨌든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하거든요. 그러질 못하니깐 되게 위축 되더라구요. 그런 압박감을 받다 보니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적극적인 모습을 쥐어 짜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번째 학기에서 진행했던 혜화랩 수업에서 함께 했던 팀원들과 취향도 잘 맞고, 서로 얘기하는 게 즐겁다 보니깐 어느새 거캠에 적응하게 됐어요. 덕분에 수동적이었던 제 성격도 조금은 더 진취적으로 변화한 것 같아요.


미리팀은 각자 거캠에 적응하기 위해서 정말 고군분투 했다는 게 느껴지네요. 그러면서 3명이 함께 단단해진 것 같아요. 이젠 팀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호흡이 잘 맞아 간다고 생각되나요?

어스: 그럼요. 느티와 하늘이는 저희 집도 놀러왔어요. 느티가 얘기했지만 느티와 저는 성격이 정말 다르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맞춰주고 배려하는 게 느껴지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물론 여전히 다툴때는 심하게 다투지만요. 😆


미리팀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각자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느티: 미리팀이 없었다면 제가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을 거고 여전히 사고뭉치였을 수도 있다고 봐요. 팀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 덕분에 거캠에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팀이란 존재 덕분에 힘들 때 의지하기도 하고, 발전한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미리팀이 계획한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 싶어요.

어스: 팀 활동할 때 느티와 하늘이가 저 때문에 많이 고생했을 것 같아요. 그런 저와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춰주는 두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이 친구들은 그런 제 성격을 알고 끊임없이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어요. 유심히 들어주는 것도 고맙고,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마다 박수 쳐주고 잘했다고 격려 해준 순간들도 떠올라요. 테스트를 해봐야 할 때는 자기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려치우고 같이 해주는 이런 팀원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미리팀에 대한 애착이 깊어요. 요즘 팀 프로젝트 성과가 조금 떨어지는데 다시 한번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힘내서 쭉 함께하고 싶어요.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거예요.

하늘: 저는 앞서 말했다시피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문제 정의 단계까지 갔을 때도 그런 어려움이 지속됐죠. 그런데도 여기 있는 두 친구가 저를 이끌어줬어요. 제가 힘들 때마다 계속 들어주고, 같이 고민을 나누다 보니깐 단순히 팀 프로젝트 학습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느티 말처럼 저도 미리팀으로 있으면서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기분이에요. 언제나 좋을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서로를 가족같이 생각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없이 다퉜던 미리 팀은 어느새 서로를 가족처럼 여긴다고 합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고 어색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나 미리 팀처럼 가족같이 지낼 수 있죠. 여전히 문제 해결 과정 속에서 다툰다고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미리팀 이야기 어떠셨나요? 편집팀은 어색하고 힘들지만, 함께 이겨내는 미리 팀의 모습을 보며 소소한 감동을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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