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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미래교육 연재> 미래교육을 실험하다?

Gschool
2022-08-22
조회수 177

미래학교?

‘미래’라는 단어는 ‘지금의 시간으로부터의 그 이후’로서 과거-현재-미래는 연속선 상에서 이해하는 개념이다. 먼 미래는 쉽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는 현재를 분석함으로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올해 출생아가 예전보다 줄었다면 앞으로 학생수가 감소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 기후 위기 현상이 나타났다면 앞으로 미래에는 이러한 현상이 현재보다 심화될 수 있기에 이에 맞는 대비책을 미리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나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면 기존 방식대로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미래 대비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가 현재보다 더 힘 들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미래는 현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지만, 꼭 예측되는 대로 실제로 미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특징은 예측하기 힘들고, 변동이 있고, 모호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미래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미래학교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의 역할 중의 하나가 미래사회를 살아갈 다음 세대들에게 미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준비하도록 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미래학교란 ‘빠르게 변화는 사회 및 기술 환경에 따라, 현재의 공교육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미래사회 관점에서 예측된 공교육의 문제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미래사회에 준비된 인재를 양성하고자 현재의 학교 환경 및 기술, 교육 및 조직의 변화가 있는 학교’이다.(김현진 외, 2017) 즉, 미래학교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로서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량을 기르는 학교이다.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양성, 존중, 평화, 디지털 시민성, 생태전환, 지역화,  세계화, 행복 등이 있을 것이다.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역량들은 OECD 데세코 프로젝트의 3대 범주 9대 핵심 역량, OECD 교육2030의 변혁적 역량과 웰빙, 2015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6대 역량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량들은 기존에 우리가 추구한 가치와 역량들에 비해 더 다양하다. 그러기에 어떤 특정 학교가 모든 미래적 가치와 역량을 다 담을 수 없다. 학교 특성에 따라 미래적 가치와 역량을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미래학교를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미래학교는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미래학교 정책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이다. 경기도교육청의 미래학교 정책을 살펴보면, 17대 교육감 체제(진보)에서는 경기미래학교 유형으로 '신나는 놀이학교', '지속가능 마을학교', '꿈을 찾는 도전학교', '스마트첨단학교', '민주적 자치학교', '친환경 녹색학교', '안전한 평화학교' 등을 제시하면서 학생수 감소에 따른 초중통합운영학교, 중고통합운영학교,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미래국제학교, 문화예술중점 학생자치학교로서 신나는 학교, 환경교육 중심의 생태숲미래학교 모델 등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18대 교육감 체제(보수)에서 제시한 미래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최첨단의 교수·학습 기술인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학생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활용하는 학교’이다. 경기 미래학교 유형으로서 에듀테크, AI 학교, DQ 학교, SW학교, IB학교, 세계시민교육 학교(다문화학교), 기초학력 향상 중점 미래학교 등을 제시하고 있다.(18대 경기도교육감 인수위 백서)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미래교육을 이해하는 관점에 따라 미래학교 유형과 모델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제18대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 백서 발췌]

  미래학교 유형과 모델은 다양하기에 특정 유형과 모델만 강조할 수는 없다. 다만 미래학교는 추진과정에 있어서 기술지상주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미래학교에서 에듀테크 활용 교육은 목적과 가치를 이루기 위한 도구이지, 목적 그 자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학교에 인터넷망을 설치하고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 기기를 배부한다고 해서 기존 학교가 스마트미래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위한 전환교육

  ‘전환(轉換)’이란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꾸는 것’이다. 즉, 기존 질서와 흐름을 새로운 질서와 흐름으로 판갈이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대의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식 체계를 바꾼다는 것이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는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질서를 지향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지동설을 주장하여 근대 자연과학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룬 코페르니쿠스처럼 새로운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혁신교육을 넘어 전환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래 ‘혁신(革新, innovation)’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다(네이버 국어사전). 혁신이란 ‘잘못된 것, 부패한 것, 만족스럽지 못한 것 등을 고치는 것’이다. 그런데 혁신은 ‘개선’과 ‘개혁’보다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개선(改善)이란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듦’이고, 개혁(改革)이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침’이다. 강도 세기를 기준으로 단어들을 배열한다면 '개선<개혁<혁신<전환' 순서이다. 

  지난 우리 교육사를 살펴보면 해당 순서에 따라 단어들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6년 운현초와 영훈초에서 시작한 열린교육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지만, 80년대말 교실붕괴 담론 등장 이후 열린교육운동이 학력 저하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급격하게 몰락하였다. 이때 ‘열린교육 시범학교’가 ‘교실수업방법개선학교’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 1995년 5.31 교육개혁 정책이 발표되면서 ‘개선’이라는 단어 대신 ‘개혁’이라는 단어가 교육계에서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2009년 진보교육감이 등장하면서 ‘교육개혁’보다 강한 의미를 담고 있는 ‘혁신교육’을 사용하게 되었고, 혁신교육을 실현하는 ‘혁신학교’ 정책이 지금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학교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과 진보 진영 사람들은 ‘혁신’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10여년 이상 ‘혁신’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혁신’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피로감이 높아졌고, ‘혁신’을 부담스러운 업무로 여기는 경향이 나타났다.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 정책에 의해 ‘무늬만 혁신학교’들이 생기면서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나타났다. 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혁신학교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일반학교 사람들이나 보수 진영 사람들은 ‘혁신’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위기를 경험하면서 전환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환교육은 다양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첫째, 특수교육 입장에서의 전환교육은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마치고 성인 사회의 생활로 옮아가는 과정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마련하는 교육’을 말한다. 둘째, 진로교육 입장에서의 전환교육은 ‘자신의 흥미와 요구에 기초해 새롭고 다양한 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교육’을 의미한다.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지식 교과 이외 실습, 체험, 봉사, 견학 등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를 발견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허용하는 자유로운 교육이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영국의 갭 이어, 한국의 오딧세이학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대안교육 입장에서의 전환교육은 전환사회를 위한 교육을 말한다. 인구변동·경제위기·환경위기 등 다차원적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실험들이 연결된 전환사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그에 맞는 전환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중심적 사고와 문화, 사회체계에서 생태중심적 사고와 문화, 사회체계로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생태전환교육을 구현하는 것이다. ‘대안’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하는데, 여러 가지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전환’은 기존 질서와 흐름에서 새로운 질서와 흐름으로 전체 판을 뒤집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대안교육 운동자들은 대안교육 대신 전환교육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와 팬데믹, 자원고갈(자연), 경제적인 성장의 한계와 빈부 격차(경제), 강요된 비대면 소통과 개인주의 문화 확산(사회), 사람들의 욕구불만을 이용하는 포퓰리즘의 확산과 자문화중심주의를 추구하는 극우 세력 강화(정치), 국가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인한 국제적인 전쟁 발발과 군수산업 발달(군사) 등등은 부분적인 개선 방식으로는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총체적인 사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환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환사회, 전환마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환사회는 문명의 생태화를 통한 생태적 전환을 추구한다. 전환사회란 ‘살기 좋고 편리한 세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불편한 세상’을 말한다. 전환마을이란 생태전환사회를 지향하는 마을을 의미한다. 그래서 전환마을에서는 지역먹거리운동, 텃밭나눔운동, 자기자원나눔, 에너지자립운동, 마을정원프로젝트, 새로운 경제센터, 지역화폐, 화제, 마을술복원운동, 생태건축 오픈하우스 등 수많은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미래학교를 위한 교육적 실험  

  미래는 닫힌 개념이 아니라 열린 개념이다. 노자가 ‘도(道)를 도(道)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도(道)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미래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미래는 그냥 오는 시간적인 흐름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시간적 흐름이다. 현재의 우리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막상 위기가 오고 나서 해결방안을 찾으면 타이밍을 놓쳐서 좋은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다. 하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다가올 미래의 위기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미리 준비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실패를 한다. 그 이유는 처음으로 도전하기에 정답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실패의 이유를 찾으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다. 누군가 미래교육을 선도하려면 미래교육을 위한 도전과 실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교육실험실21과 거꾸로캠퍼스의 사명(mission)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사회를 예측하여 그에 맞는 대안들을 실험하고, 대안을 넘어 전환교육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전적인 연구실천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회적, 교육적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사회적, 교육적 문제점을 자기 아픔으로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역사는 이러한 소수의 헌신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움직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코메니우스, 페스탈로찌, 듀이, 비고츠키, 킬패트릭, 챠드, 코르착, 프레네 등등이 그러했다. 교육실험실21과 거꾸로캠퍼스가 미래교육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적 실험들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  글을 보내주신 김현섭 소장님은...

현) 수업디자인연구소 소장, 
   (사) 교육디자인넷 대표 
전)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정책자문위원
저서) "미래형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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