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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캠퍼스 이야기수냐가 만난 거캐머

Gschool
2022-09-13
조회수 67

  안녕하세요. 수냐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작가랍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몇 분의 거캐머를 만나 거꾸로캠퍼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거꾸로캠퍼스라는 코끼리를 겨우 몇 번, 그리고 일부만을 만지작거려 본 장님과도 같겠지만, 제가 느낀 낯선 질감과 감촉, 묵직한 무게감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 느낌과 재미를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보고 느낀 게 실제와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다리였는데 기둥이라고 말하더라도, 
애썼네 하며 피식 웃고 넘겨주세요~~ 

<그림출처: 대순화보 제86호(http://webzine.daesoon.org/board/index.asp?webzine=38&menu_no=513&bno=677&page=1)>


  첫번째 이야기. 내가 만난 거캐머


  거꾸로캠퍼스 학생들, 거캐머들과의 모든 인터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인터뷰이들은 아주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불편하거나 번거로운 때도 있었을 법 한데도 맞장구를 너무 잘 쳐주며 유쾌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그 태도와 몸놀림, 말놀림에 놀라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른 사연과 스토리를 갖고 있었지만, 고품격의 세련된 매너는 한결 같았습니다. 삶의 에너지는 강렬했고요.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매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꺼내놓고 싶은 장면 몇 개를 옮겨 보았습니다. 특수한 사례일 수 있습니다.


 💪  “거캠에서의 활동은, 다른 무기를 갖는 거잖아요.”

  A는 사람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어서, 학교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차차 적응하면서 거캠에서의 활동이나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답니다. 학교와 코치,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가득했고요. 진로문제를 물었을 때, 대학을 무조건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엑시트 이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해보고 싶은 활동을 찾아나가겠다 하더군요. 불안하거나 걱정되지는 않냐고 물으니, 거캠에서의 활동은 일반 청소년들과는 다른 무기를 갖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무기가 다른 만큼, 다른 싸움을 해나가야 한다는 맥락이었습니다. ‘어쭈, 제법인데!’라는 맘이 들었습니다. 다른 무기로 다른 싸움을 하면서 A만의 삶을 꼭 헤쳐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   “학교가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B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관심도 거캠에서의 활동을 통해 생겼다고 하더군요. 디자인을 더 공부하고 작업해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진로문제가 큰 과제였습니다. 이런저런 접촉과 활동을 해봤기 때문인지 나름대로의 고충을 이야기하더군요. 거캠이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죠.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거캠이라고 하면 잘 모른다는 겁니다. 어떤 곳인지 소개를 해야 하는데, 소개를 한다고 해서 잘 알아듣는 것도 아니어서, 애로사항이 있다고 하더군요. 거캠 자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사회에서는 일반학교를 자퇴한 학생이라는 시선이 분명히 있답니다. 거캠이 유명해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다면 그런 애로사항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   30살에 세후 500만원 정도 벌고 싶어요.

  C는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거캠에 와서 활동하면서 생긴 관심이었습니다. 학교에서의 활동을 진로와 연관시키는 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C는 대학교를 가지 않고, 좋은 사수가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선택했기에 굳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거죠. 인턴쉽 프로그램이 생겨서 좋다며, 인턴쉽까지 하고 취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거캠에서의 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 매니저 같은 역할도 경험해본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활동의 수준이 높다면서 자부심도 높았습니다. 그런 계획을 말하면서 30살에 세후 500만원 정도 벌고 싶다 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그 욕망이 꼭 이뤄질지어다!


   엑시트 하고서 유학을 갈 겁니다.

  유학이라는 말을 거캠의 학생들로부터 종종 들었습니다. 거캠에 오기 전 유학 경험이 있거나, 거캠 이후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꽤 있더군요. 거캠에 오는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의 성향이나 계층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D는 오래 전부터 유학을 계획해 왔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거캠에서의 활동을 좋아하며 충분히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엑시트 이후의 진로가 계획되어 있기에 더 그럴 수 있었겠죠. D는 거캠의 프로젝트 형 활동을 좋아했습니다. 비인가학교라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거캠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구성원들 간의 성숙한 문화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다툼은 있지만 감정선을 건드리지는 않는다고 표현하더군요. 거캠에 정말 인재가 많다며, 거캠에 사회적인 기회가 많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거캠에 꼭 필요한 걸 해놓고 가고 싶다는 아름다운 마음도 표현해줬습니다. 


 💬  “엑시트 이후에는 뭘 할 거예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어요"

  E와의 인터뷰는 처음에 왜 거캠에 오게 되었는 지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랬더니 거캠이 21세기의 미래지향적 교육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답변에 놀라, 21세기에 적합한 미래지향적 교육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소통과 협업, 창의력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궁금해서 왜 그런 게 21세기 교육의 핵심이냐고 물어봤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의 대량생산시대를 언급하면서 그처럼 판에 박힌 교육이 아닌 교육이어야 한다고 답변해줬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엑시트 이후 뭐 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 했습니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찾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을 고민하는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  거캠을 통해 성격이나 감정이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어요~~ 

  F는 특별한 사연이 없어 보였는데, 인터뷰를 해보니 독특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성장기의 과정에서 이런저런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통해 정서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어려움을 겪기까지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 거캠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거캠의 분위기가 뭔가 일하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랍니다. 걱정했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거캠의 활동이 자신과 잘 맞았답니다. 새로 온 친구들과도 친해지며 학교에 무사히 적응했다더군요.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답니다. 감정도, 성격도, 태도도 달라진 거죠. 제가 보기에도 과거의 아픔을 많이 극복한 것 같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요. 자신의 그런 경험과 변화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활동도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캠에서의 기간을 통해 성격이나 기질, 감정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다른 인터뷰이를 통해서도 자주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그런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거캠이 힘 있는 곳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변화는 거캠이라는 공간 덕분이라는 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틈날 때마다 인터뷰이들에게 그런 점을 강조했습니다. 


🏫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학교를 세워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G는 굉장히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이었습니다. 얼핏 봐서는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의외다 싶었습니다. 자신만의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 놀아왔습니다. G는 목적과 목표가 구체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책을 하나 쓰려고 한답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를요. 그리고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잡지를 준비 중이랍니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학교를 세워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가고 있다 했습니다. 글을 쓰고 합평해주는 모임을 꾸려 운영하고 있고, 팀을 꾸려 잡지 발간을 진행 중이며, 여기저기 탐방도 하며 정보를 모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캠의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는 중이었고요. 시간을 쪼개가며 생활하기에, 연애에는 전혀 관심이 없겠다고 했더니, 연애도 하고 있다고. 완전 ‘헐!’이었습니다. 이런 청소년이 거캠에서 자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물 흐르는 대로 가는 사람인데, 흘러오는 물이 없어서 결국 포기했어요~~

  H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처음에 학교에 적응하는데 힘이 많이 들었답니다. 자신은 원래 상황이 되는 대로, 환경이나 여건이 되는 대로 맞추고 따라가는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사람'이었답니다. 그런 성향을 갖고 거캠에 왔는데 문제가 생겼답니다. 거캠에서는 알아서 흘러가라고 한다는 거죠. 자신을 향해서 흘러오는 물을 기다렸는데 흘러오는 물이 없었답니다. ㅋㅋㅋ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지향하는 거캠의 방식 때문이었겠죠. H는 결국 포기했답니다. 흘러오는 물이 없다는 걸 인정했고, 그런 기대를 놓았답니다. 그리고나서 그 방식에 본인이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답니다.  거캠의 뚝심과 방법론에 대한 신념, 그 신념을 유지해가는 방법론 등 많은 걸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H의 그런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냐가 바라본 거캠의 이야기는 Co-Letter 제11호에서 계속 됩니다.)


     수냐 김용관 작가님은...

     스토리텔러, 강연자, 스테디셀러 작가이다.
     숫자 '0'을 의미하는 인도어 '수냐'를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 좋은 글을 쓰고자 공부하고, 운동하고, 놀며, 소통하는 꿈꾸는 장수풍뎅이다.
     <수냐의 수학카페 1,2>, <세상을 바꾼 위대한 오답>, <수학의 언어로 한글을 만드노니>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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