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코레터는 거캠의 입학을 담당하고 있는 몰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없나요? 더 나은 환경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일방적인 환경 때문에 그러지 못한 친구들을 돕고 싶으신가요? 거캠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혁신적 교육 공간입니다. 단순하게 시험을 암기하고 내신과 수능 등급을 높이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몰라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전해주세요!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몰라. 거캠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코칭 선생님이라고 들었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거캠과 함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몰라: 거캠에서 8년 차 근무하고 있어요. 현재는 학생 문화팀장을 맡고 있으며, 수학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구요. 거캠 입학과 관련된 총괄적인 업무(현재 2025년 신편입생 모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심 있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가 저의 주된 역할입니다. 저는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임용고시를 봤고, 13년 간 일반 학교에서 근무했죠. 하지만 공교육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해요. 틀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교사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죠. 게다가 좌절하고 고민하는 학생을 일일이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이런 한계에 부딪혀서 고민이 깊어질 때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 제 목표였기 때문에 고민 없이 합류하면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거캠의 입학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신다고 했어요. 거캠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혹은 소양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몰라: 거캠 입학을 위해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두 가지에요.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 거캠을 잘 이해하고, 입학해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이 두 가지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거캠은 일반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교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첫 번째 단계로 학교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거캠이 어떤 교육을 하는지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는 거죠. 여기서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학교 설명을 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코칭 선생님과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거예요. 누구보다 이 학교를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거캠의 교육환경을 알려준답니다. 물론 학교 설명회 이외에 거캠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설명을 듣는 것이 처음 거캠을 접하는 친구들의 이해를 돕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업 참관을 통해서 설명이 아니라 실제 수업 환경이 어떤지에 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죠.
이렇게 학교를 상세히 알리는 것은 입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을 위해서예요. 이 학교가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떤 구성원들이 어울리는지도 모른 채 오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일반 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알려주고, 정말 자신에게 맞는 학교라는 확신을 다져가는 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입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거캠을 얼마나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하죠. 이 두 가지만 갖추고 있다면 저희는 어떤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학교 설명회, 수업 참관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입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확인한다는 거죠?
몰라: 맞아요. 이 단계를 거치고 나서도 거캠에 입학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공식적인 지원 절차가 진행됩니다. 총 세 가지 단계가 있어요. 입학 지원서를 작성한 뒤, 입학 활동을 하게 됩니다. 거캠의 수업에 직접 참여해서 경험을 해보고, 입학 대화라는 마지막 단계를 거쳐요. 입학 대화에선 학생들이 거캠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글로 정리해 보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수업을 몇 번 보고, 잠깐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 해보는 거죠. 이 절차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뚜렷하게 정해졌다면 특별한 허들을 두지 않고 선발합니다.
거캠의 입학 절차가 여러 단계인 이유는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서예요. 어떤 학교인지 미리 알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지 숙지한 상태로 거캠을 입학하면 조금 더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는 1차 입학 지원 단계가 끝났는데, 2차 지원 단계에도 이런 절차를 동일하게 거칠 수 있나요?
몰라: 그럼요. 거캠을 뒤늦게 알게 돼서 찾아오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도 이런 입학 절차 과정을 똑같이 제공합니다. 하지만 너무 뒤늦게 지원하게 된다면 다음 학기 입학을 권유하기도 해요. 거캠은 현재 상반기, 하반기에 나눠서 입학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학기 직전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한 학기 정도 더 시간을 두고 입학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거죠.
몰라는 어떤 친구들에게 거캠 입학을 권유 해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몰라: 공교육 환경에 잘 적응하는 학생은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단계를 잘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반 학교 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으니깐요. 다만 어떤 이유로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계속 일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요. 사실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잠재력이 일반 학교라는 환경 안에서 발현되지 못할 뿐인거죠. 그런 학생들 중 “거캠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교육 환경”이 더 적합할 수 있어요.
우선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내고 싶은 학생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직접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고 싶은 학생, 마지막으로 입시만을 쫓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배우고 싶은 것을 깊이 있게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교에서 이런 환경을 제공받지 못해서 답답해하거나 무기력하게 지내는 학생들이라면 거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대안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거캠을 찾아오기도 해요. 기존의 대안학교는 생태, 자연, 철학에 많이 집중하는 반면 저희는 사회에 진출했을 때 필요한 미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서 조금 더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집중하고 싶다면 거캠이 정말 좋은 학교가 될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 편입생 제도가 새롭게 신설됐어요. 어떤 고민으로 새로운 입학 제도를 만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몰라: 네, 이번 학기부터 편입학 전형을 도입했어요. 그동안 거캠은 고등학교 과정 중심이었고, 입학 대상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정해져 있었어요. 보통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학했지만, 자신의 배움에 대해 조금 더 빨리 고민을 시작한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 때도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함께하고 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일반 학교의 교육이 자신에게 맞는지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요. 혹은 일반 학교를 벗어나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 망설였던 친구들도 있죠. 이런 친구들은 고등학교 1학년을 경험해 보고, "이곳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려 2학년이나 3학년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멈추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특히 고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이 되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학생들, 혹은 고등학교 생활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도 적절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이번 편입학 전형은 조금 늦게 선택한 학생들이라도 거꾸로캠퍼스라는 환경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로 나가기 전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 편입학 전형의 대상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19세 학생들과, 선택이 더 늦어진 20세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보통 고등학교 1, 2학년 과정을 어느 정도 이수했거나 검정고시를 통과한 학생들이에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과정 중 일부 기본 단계를 줄이는 방식으로 편입학 전형 제도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3부터 고3까지 신입생을 받고 있는데, 이번 편입학 전형은 고3과 사회 초년기인 20살만 따로 대상으로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고3이라는 겹치는 부분에서 신입학과 편입학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몰라: 편입학 전형과 신입학 전형은 기본적으로 절차는 동일합니다. 다만 편입학 전형은 교육 기간을 한 학기 정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한 학기 단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이후의 시간을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죠. 신입학의 가장 큰 차이는 고3이라는 나이대에서 발생합니다. 신입학으로 고3에 들어오는 경우, 해당 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클 수 있습니다. 편입학 전형에서는 고등학교 과정의 기본을 배우는 '해화랩' 과정을 두 학기에서 한 학기로 단축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이라면 한 학기만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결국 편입학 전형은 고등학교 과정을 일부 생략하면서도 이후 자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너무 잘 이해가 됐습니다. 거캠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입학을 결정하지 않은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 중에는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강고한 입시 위주의 틀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기 힘들어하는 분들께, 거캠만이 줄 수 있는 확신은 무엇인가요?
몰라: 거캠은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고 있어요. 졸업생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면 저희가 기대했던 대로 성장한 학생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처음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할 때를 떠올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한 길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학습적인 역량이 뛰어난 친구들보다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 친구들이 거캠에서 1~2년을 보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지난 8년간 끊임없이 확인 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그런 변화된 모습으로 삶을 잘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거캠이 단순히 입시를 넘어, 학생들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생각해요.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실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 거캠의 슬로건은 "나를 찾고, 우리로 가는 여정"이에요. 이 과정은 개인이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하는 데만 그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사회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거죠.
만약 현재 다니는 학교나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나, 단순히 입시에만 매몰된 상태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 같다면, 거꾸로캠퍼스에서 새로운 배움의 여정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갈 힘을 길러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일 것 같은데, 그래도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거캠에 관심은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 중 한쪽은 도전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학생은 입학을 원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거나, 반대로 부모님이 독려하는데 학생이 주저하는 경우죠. 이런 상황에 처한 학생과 학부모께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몰라: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선택을 한다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한 번 진지하게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의 시간들이 정말 의미 있고,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는지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고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선택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거꾸로캠퍼스에서 새로운 선택을 통해 성공적으로 성장한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내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곳이 아니에요. 학생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여기서 고등학교 시절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캠의 모든 구성원들이 도와드릴 거니깐요.
📌 혹시 아직 용기를 내기 두려우시다면 꼭 거캠을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거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보러 오시는 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새로운 교육 공간인 거캠을 방문해주세요. 친절한 몰라가 여러분의 궁금함에 빠짐없이 답변을 드릴 수 있답니다.
📬 이번 코레터는 거캠의 입학을 담당하고 있는 몰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없나요? 더 나은 환경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데 우리 사회의 일방적인 환경 때문에 그러지 못한 친구들을 돕고 싶으신가요? 거캠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혁신적 교육 공간입니다. 단순하게 시험을 암기하고 내신과 수능 등급을 높이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몰라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전해주세요!
해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몰라. 거캠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코칭 선생님이라고 들었어요. 간단한 자기소개, 거캠과 함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몰라: 거캠에서 8년 차 근무하고 있어요. 현재는 학생 문화팀장을 맡고 있으며, 수학 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하구요. 거캠 입학과 관련된 총괄적인 업무(현재 2025년 신편입생 모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심 있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가 저의 주된 역할입니다. 저는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임용고시를 봤고, 13년 간 일반 학교에서 근무했죠. 하지만 공교육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해요. 틀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교사가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죠. 게다가 좌절하고 고민하는 학생을 일일이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이런 한계에 부딪혀서 고민이 깊어질 때 거꾸로캠퍼스라는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 제 목표였기 때문에 고민 없이 합류하면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거캠의 입학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신다고 했어요. 거캠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혹은 소양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몰라: 거캠 입학을 위해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두 가지에요.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 거캠을 잘 이해하고, 입학해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이 두 가지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거캠은 일반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교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첫 번째 단계로 학교 설명회를 진행합니다. 거캠이 어떤 교육을 하는지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는 거죠. 여기서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학교 설명을 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코칭 선생님과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거예요. 누구보다 이 학교를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서 거캠의 교육환경을 알려준답니다. 물론 학교 설명회 이외에 거캠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설명을 듣는 것이 처음 거캠을 접하는 친구들의 이해를 돕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업 참관을 통해서 설명이 아니라 실제 수업 환경이 어떤지에 관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죠.
이렇게 학교를 상세히 알리는 것은 입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을 위해서예요. 이 학교가 어떤 교육을 하고, 어떤 구성원들이 어울리는지도 모른 채 오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일반 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알려주고, 정말 자신에게 맞는 학교라는 확신을 다져가는 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입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거캠을 얼마나 이해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하죠. 이 두 가지만 갖추고 있다면 저희는 어떤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학교 설명회, 수업 참관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입학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의지를 확인한다는 거죠?
몰라: 맞아요. 이 단계를 거치고 나서도 거캠에 입학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공식적인 지원 절차가 진행됩니다. 총 세 가지 단계가 있어요. 입학 지원서를 작성한 뒤, 입학 활동을 하게 됩니다. 거캠의 수업에 직접 참여해서 경험을 해보고, 입학 대화라는 마지막 단계를 거쳐요. 입학 대화에선 학생들이 거캠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글로 정리해 보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수업을 몇 번 보고, 잠깐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 해보는 거죠. 이 절차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생각이 뚜렷하게 정해졌다면 특별한 허들을 두지 않고 선발합니다.
거캠의 입학 절차가 여러 단계인 이유는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키기 위해서예요. 어떤 학교인지 미리 알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 좋을지 숙지한 상태로 거캠을 입학하면 조금 더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는 1차 입학 지원 단계가 끝났는데, 2차 지원 단계에도 이런 절차를 동일하게 거칠 수 있나요?
몰라: 그럼요. 거캠을 뒤늦게 알게 돼서 찾아오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도 이런 입학 절차 과정을 똑같이 제공합니다. 하지만 너무 뒤늦게 지원하게 된다면 다음 학기 입학을 권유하기도 해요. 거캠은 현재 상반기, 하반기에 나눠서 입학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학기 직전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한 학기 정도 더 시간을 두고 입학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거죠.
몰라는 어떤 친구들에게 거캠 입학을 권유 해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몰라: 공교육 환경에 잘 적응하는 학생은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단계를 잘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반 학교 과정에서도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으니깐요. 다만 어떤 이유로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계속 일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아까워요. 사실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잠재력이 일반 학교라는 환경 안에서 발현되지 못할 뿐인거죠. 그런 학생들 중 “거캠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교육 환경”이 더 적합할 수 있어요.
우선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내고 싶은 학생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직접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고 싶은 학생, 마지막으로 입시만을 쫓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배우고 싶은 것을 깊이 있게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학교에서 이런 환경을 제공받지 못해서 답답해하거나 무기력하게 지내는 학생들이라면 거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대안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거캠을 찾아오기도 해요. 기존의 대안학교는 생태, 자연, 철학에 많이 집중하는 반면 저희는 사회에 진출했을 때 필요한 미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서 조금 더 미래에 대한 준비를 집중하고 싶다면 거캠이 정말 좋은 학교가 될 것 같아요.
이번 학기에 편입생 제도가 새롭게 신설됐어요. 어떤 고민으로 새로운 입학 제도를 만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몰라: 네, 이번 학기부터 편입학 전형을 도입했어요. 그동안 거캠은 고등학교 과정 중심이었고, 입학 대상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정해져 있었어요. 보통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학했지만, 자신의 배움에 대해 조금 더 빨리 고민을 시작한 학생들은 중학교 3학년 때도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함께하고 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일반 학교의 교육이 자신에게 맞는지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어요. 혹은 일반 학교를 벗어나는 선택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 망설였던 친구들도 있죠. 이런 친구들은 고등학교 1학년을 경험해 보고, "이곳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려 2학년이나 3학년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멈추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특히 고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이 되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학생들, 혹은 고등학교 생활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도 적절한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이번 편입학 전형은 조금 늦게 선택한 학생들이라도 거꾸로캠퍼스라는 환경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로 나가기 전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 편입학 전형의 대상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19세 학생들과, 선택이 더 늦어진 20세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보통 고등학교 1, 2학년 과정을 어느 정도 이수했거나 검정고시를 통과한 학생들이에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과정 중 일부 기본 단계를 줄이는 방식으로 편입학 전형 제도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3부터 고3까지 신입생을 받고 있는데, 이번 편입학 전형은 고3과 사회 초년기인 20살만 따로 대상으로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고3이라는 겹치는 부분에서 신입학과 편입학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몰라: 편입학 전형과 신입학 전형은 기본적으로 절차는 동일합니다. 다만 편입학 전형은 교육 기간을 한 학기 정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한 학기 단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이후의 시간을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죠. 신입학의 가장 큰 차이는 고3이라는 나이대에서 발생합니다. 신입학으로 고3에 들어오는 경우, 해당 학생은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클 수 있습니다. 편입학 전형에서는 고등학교 과정의 기본을 배우는 '해화랩' 과정을 두 학기에서 한 학기로 단축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학생이라면 한 학기만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결국 편입학 전형은 고등학교 과정을 일부 생략하면서도 이후 자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너무 잘 이해가 됐습니다. 거캠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입학을 결정하지 않은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 중에는 기존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강고한 입시 위주의 틀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기 힘들어하는 분들께, 거캠만이 줄 수 있는 확신은 무엇인가요?
몰라: 거캠은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고 있어요. 졸업생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보면 저희가 기대했던 대로 성장한 학생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처음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할 때를 떠올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한 길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학습적인 역량이 뛰어난 친구들보다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 친구들이 거캠에서 1~2년을 보내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지난 8년간 끊임없이 확인 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그런 변화된 모습으로 삶을 잘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거캠이 단순히 입시를 넘어, 학생들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생각해요. 거꾸로캠퍼스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실력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 거캠의 슬로건은 "나를 찾고, 우리로 가는 여정"이에요. 이 과정은 개인이 자신을 탐구하고 성장하는 데만 그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사회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거죠.
만약 현재 다니는 학교나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나, 단순히 입시에만 매몰된 상태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거나,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 같다면, 거꾸로캠퍼스에서 새로운 배움의 여정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갈 힘을 길러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일 것 같은데, 그래도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거캠에 관심은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 중 한쪽은 도전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망설이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학생은 입학을 원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거나, 반대로 부모님이 독려하는데 학생이 주저하는 경우죠. 이런 상황에 처한 학생과 학부모께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몰라: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선택을 한다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하지만 한 번 진지하게 질문해 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의 시간들이 정말 의미 있고,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충분한 환경을 제공하는지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고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선택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거꾸로캠퍼스에서 새로운 선택을 통해 성공적으로 성장한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내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곳이 아니에요. 학생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여기서 고등학교 시절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캠의 모든 구성원들이 도와드릴 거니깐요.
📌 혹시 아직 용기를 내기 두려우시다면 꼭 거캠을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거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보러 오시는 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편한 마음으로 새로운 교육 공간인 거캠을 방문해주세요. 친절한 몰라가 여러분의 궁금함에 빠짐없이 답변을 드릴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