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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캠퍼스 이야기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갈등관리

Gschool
2022-12-06
조회수 110


거꾸로캠퍼스에서는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수업이 ‘팀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팀 내에서 답답한 부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팀 안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 고난들을 어떻게 마주했고, 또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겪었던, 겪고 있는 이 어려움들을 똑같이 겪고 있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시간이 약이다 - 부제 : 보약과 사약 그 어딘가

유아 상처 키트 설루션 제작하는 배루에뜸 팀의 이야기입니다.

팀원이 4명이었을 때 서로 솔직해지려고 일대일 토크를 하거나, 같이 밥 먹으러 가는 등의 노력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깨달았던 건 서로 이해하려고 하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보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인지를 하게 되면 오히려 그 친구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고,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저희 팀에게 정말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한 친구가 본인이 뭘 해야 해서 팀 프로젝트 과제를 못 할 것 같다는 경우가 많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걸 고치기 위해서 프로젝트 초반에 애를 많이 먹었어요.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대화도 해보고 코칭 선생님도 불러서 이야기해 보고 그 당시에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해봤는데 사실 거의 효과가 없었거든요. 효과가 있어도 일시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 친구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같이 활동하다 보니 이해가 가게 되었어요. 초반에는 다 처음 보는 사이다 보니까 서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도 너무 다르고 성격도 4명이 다 달랐어요. 그래서 ‘쟤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반복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팀원들이 하는 행동들을 돌아보고, 저 친구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를 알게 되니까 어떠한 상황에서의 행동한 것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받아들이는 게 ‘쟤는 왜 저런 상황에서 저럴까?’에서 ‘쟤는 저런 상황에서 저러는구나.’로 조건이 바뀌게 되었어요.

사실 저희 팀에는 고난이 은연중에 계속 있었어요. 팀원들이 완벽하게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 느낌이었어요. 그거를 해결하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상태로 진행하다 보니까 작은 고난이 잔잔하게 유지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제 한번 터진 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서로 쌓인 게 많은데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힘들다는 단체 채팅방에 올렸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코칭 선생님께서 정말 중재를 잘 해주셨어요. 왜 이런 글을 올렸냐가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부터 시작을 했어요. 거기서부터 천천히 풀면서 좀 더 단단해질 수 있었죠.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의 ‘태도’를 그 ‘사람’과 분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미워지게 되면 정말 한도 끝도 없거든요. 사실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기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사람과 분리해서 생각해서, 그 사람이 한 행동을 미워하되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내가 이 팀을 위해서 화를 내는 건지 혹은 그냥 내가 화를 내고 싶어서 화를 내는 건지 자아 성찰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싸우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해요. 저희 팀은 싸우지 못해서 서로의 감정이 메말라버린 케이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서로에 대해 더 이해도 하고 팀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마주하면 좋겠어요.



완전한 솔직함 - 부제: 솔직히 말해서 나…

지속 가능한 패션 문화를 만드는 리핏 팀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팀은 아직 팀 빌딩을 진행하고 있어요. 문제 정의 단계까지는 팀원 모두 함께 일을 했는데 문제 해결 단계로 넘어오면서 일을 분배하게 되고 각자의 역할이 명확해졌어요. 각자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서로 소통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라는 책을 읽었고, 그 책에서 피드백, 소통 등의 건강한 팀 문화가 구축되려면 완전히 솔직하게 서로 얘기해야 하고, 팀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팀 안에서 완전한 솔직함을 시도하고 있어요. 완전한 솔직함이라는 것은 단순히 솔직한 것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서 불쾌한 공격이 되지 않게 정확한 사실과 본인이 느낀 감정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에서는 이런 소통 방식의 부재로 꽤 어려움을 겪었죠.

사실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면 본인과 다른 스타일인 친구와 대화할 때 말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다르게 판단할 수 있잖아요. 이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피드백을 할 때도 한 친구의 말투가 좀 공격적이다 보니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게 그렇게까지 세게 말할 부분인가 싶고, 그렇게 생각이 오고 가다 보니 피드백을 받으면서도 오해가 쌓이고, 서로 속상한 부분도 생겼어요. 그럴 때 코칭 선생님께서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도록 도와주셨고, 그 시간을 통해서 그 친구의 의도도 알게 되고,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 서로 더 둥글어지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일이 많이 몰릴 때 각자의 할 일이나 계획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서로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매일 아침 오늘 해야 할 일과 계획을 Work record에 작성하고 공유해요. 그 이후에는 Daily meeting을 진행하는데요, Work record는 팀원 개인이 무엇을 했는지 공유하는 자리라면, Daily meeting에서는 팀에서 공동으로 처리해야 할 일에 대해 논의해요.

주저하지 말고 대화하세요. 사실 대화가 겁날 때도 있거든요.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생각이 드는데,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일단 대화를 해보면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모든 변화를 이끄는 건 대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는 그 순간들의 자리가 답답하다면 당장의 할 일이 많더라도 일단 멈추고 우리 팀 안에 있는 문제를 같이 해결해 보자고 대화할 시간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문제나 갈등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는 팀 문화의 재정비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재정비를 위해서는 팀 빌딩을 꾸준히 해나가야 해요. 그래서 팀 빌딩이 팀이 만들어졌을 때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NEVER ENDING FIGHT

청소년 문해력 향상을 돕는 리디퍼 팀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굉장히 싸움이 많았던 팀이었어요. 팀원 4명이 다 다른 사람들이기도 하고 생각하는 방식 자체도 달라서 초반에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싸웠어요. 지금 사실 1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서로 모르는 부분도 있고, 의견이 안 맞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아무리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더라도 이런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저희가 비즈니스적으로 만난 게 아니기도 하고 간절함으로 묶여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동일한 엔딩을 보기 위해서 공과 사를 분리하고, 스스로 ‘내가 이 말을 꺼냈을 때 상대가 상처받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본인의 말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과정을 많이 거쳤던 것 같아요. 한번은 저희 팀이 문제 해결 단계로 올라가려는 시기에 발생했던 갈등이었는데, 문제 해결 단계를 신청을 할지, 말지였어요. 이 의견 대립에서 감정적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어요. 우리가 얻은 기회인데 이거를 잡느냐 마느냐는 우리 선택이고 이것에 도전하지 않았을 때의 후회도 우리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전조차 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게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등으로 친구들을 설득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교육 분야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단어 선택을 굉장히 조심히 했어요. 심지어 싸울 때도 ‘나는 이게 서운해서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했던 말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고 그래서 상대방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까지 결론에 도달해서 이야기를 제시하는 그런 자리를 가졌어요.

저는 항상 많이 싸우라고 말해요. 저희 팀이 그렇게 해서 성장을 많이 했거든요. 팀 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많이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무턱대고 비난하고 욕하는 싸움은 도움이 되지 않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고,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이유와 논리를 들어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로 말을 하려고 노력해요.

취향은 주장에 관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나는 빨간색이 좋으니까 우리 마스코트 색을 빨간색으로 했으면 좋겠어’가 아니라 ‘우리 팀의 열정적인 느낌을 보여주기에 좋은 색에는 빨간색이라고 생각해’라고 말을 하는 거죠. 단순히 ‘내 마음에 드는데 왜 너네들은 이해를 하지 못해?’라고 생각해버리면 그건 싸우자는 거지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취향은 자신의 근거가 될 수 없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난 너를 한 번도 믿어본 적이 없어

시각장애인의 버스 이용을 돕는 옴니버스 팀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팀은 초기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후반에 들어설수록 업무가 많아지고 명확해지다 보니까 일을 함에 있어서 개발 팀, 디자인 팀 이렇게 나뉘어지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완벽의 기준이 다르다 보니 상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원하는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넌 다음번에도 그런 결과물을 낼 게 뻔하니까 그냥 내가 할게’라는 식의 팀원의 업무 결과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었거든요.

한 친구가 본인이 맡은 일을 해 왔는데 다른 친구가 봤을 때는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일을 해온 친구는 수고했다, 잘했다 등의 칭찬을 바라는데 다른 친구는 왜 이렇게 못했냐는 이야기만 나오게 되는 거예요. 그런 상황들이 더 갈등을 심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팀원들을 믿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아닌 누군가의 업무는 ‘너에게 믿고 맡길게’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서로의 업무에 대해서 너무 깊게 터치하지 않는 거죠. 더 이상 누군가의 결과물이 나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물이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 괴리를 인정하고 나니까 서로가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었어요.

팀원들이 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정말 내가 다 그럴 거라는 판단과 자책을 심하게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여기는 학교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여기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예비 연습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학교이고 하나의 성장 과정일 수도 있어요. 그 차이를 존중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아직 어리고 미숙하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니까요.



왜 저럴까? : 팀원 사용 설명서

느린학습자의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지원을 돕는 노라벨 팀의 이야기입니다.

팀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제대로 참여를 하지 않거나, 같이 무언가를 하기로 했는데 하지 않는 등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왜 저래?’라고 생각하고 무시해버리면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않잖아요. 활동에 진전이 없으니까 저 친구는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에 대해 궁금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왜 그런지 알게 되었어요. 알게 되니까 이 친구에게 어떻게 해줘야 같이 움직이겠구나, 같이 더 나아갈 수 있겠구나를 알게 되면서 점점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오랜 시간 보면서 팀원들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있고, 그 당시에 매주 금요일마다 일대일로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 시간에 ‘너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요즘 상황도 물어보면서 이 친구가 지금 어느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고, 그런 상황을 토대로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했던 의도와 이유를 추측할 수 있었어요. 대화하고 그 친구에 대해 물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팀원 중 누군가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알면 그 친구가 저런 이유로 이렇게 행동을 했으니 앞으로 이렇게 행동하겠구나가 유추가 됐으니,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저와 정반대인 친구와 갈등이 자주 있었어요. 저는 정말 이상적인 성격이고 한 친구는 현실적인 성격이거든요. 제가 이상을 제시하면 친구가 현실적으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브레이크를 거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어요. 처음에는 성격이 이렇게나 안 맞는데 팀이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목표하는 게 같다 보니까 성격이 달라도 의견이 조금씩 조금씩 맞춰지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다 다른 사람끼리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팀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게 생각 이상으로 정말 좋고, 사람에게 의미 있는 행위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저희 팀에서는 ‘무시’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요. 이야기를 하면 우선은 들어줘요. 사실 학교에서 ‘Yes, And’를 배웠어요. 상대의 의견에 동의한 뒤에 본인의 의견을 덧붙이는 대화 기법이에요. 상대방이 의견을 제시했을 때 ‘아니 근데 내 생각에는…’이렇게 배제하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우린 다 똑같은 학생이고 모두 비슷한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본인이 좀 답답하거나 막히거나 걱정되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먼저 말해야 해요. 팀원들이 독심술사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먼저 말을 안 하면 모른단 말이에요. 그리고 문제를 묵혀두면 결국엔 본인 손해라고 생각해요. 잘못 틀어져가는 게 보여도 말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 하잖아요. 일단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함께하는 팀원들도 인지를 할 거고, 거기서부터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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