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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오깔나는야 인간 스펀지

Gschool
2022-12-06
조회수 230

이번 호에서는 Exit한 '지방'이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거꾸로캠퍼스'에 오게 된 이야기부터 직장인이된 지금까지 '지방'이의 '인간 스펀지' 에세이에 함께 공감해주시길 기대합니다. 



<나는야 인간 스펀지> 


글: 지방(서예인)


 3년 전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거꾸로교실의 마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거꾸로 수업을 통해 실험을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거꾸로캠퍼스’라는 학교를 알게 되었다. 학교명을 처음 들었을 때 좀 유치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아는 무언가가 완전히 뒤집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는 배우는 내용보다 배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입학 면담을 한 날에 담당자셨던 수선이 해주신 말이다.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아직 모르지만 배우는 방법을 배워두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해 여름 풋풋한 열여섯으로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했다. 오전에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연결된 교과목을 배우고, 오후에는 개인 또는 팀으로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알파랩을 선택하면 원하는 분야의 스킬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었다. 배움은 전부 거꾸로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수업 시간은 친구들과 서로 가르치고 소통하면서 협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었다. 나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르치는 사람이자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내가 배우고 싶어 하는 만큼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행복했고 결과는 갈수록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벌써 열아홉, 엑시트를 앞두고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나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취직한 졸업생으로부터 노코드 툴을 제공하는 IT 스타트업에 입사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놀랍게도 오직 나의 프로젝트 경험과 눈에 띄는 행동력에 기반한 제안이었다. 가슴이 뛰었고 새로운 배움과 도전의 기회를 잡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시련은 있는 법. 회사 사정상 직원을 더 뽑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 뭔가 너무 잘 풀린다 싶더라니. 눈물이 찔끔 났다. 그날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좌절하다가 슬픔에 잠겨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거꾸로캠퍼스에서 연계해 준 서울시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턴십을 먼저 제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전화를 걸어 3개월간의 인텁십을 제안 드렸다. 흔쾌히 그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인턴십 초반에는 할 일이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일이었다. 정해진 규칙도 없고 사수도 없었지만 뭐라도 배워가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일단 회사의 아이템인 노코드 툴을 배워보기로 했다. 아이템을 알아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먼저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찾아가서 질문하면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3주 정도 개발자님들을 괴롭혀가며 기술을 배워서 앱을 출시했다. 그리고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20대 대학생부터 40대 대표님까지 다양했다. 가르치면서 정리된 내용으로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어느새 나는 회사에서 교육자가 되어있었다.


“예인님은 뭐든지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빠르게 잘 배울 것 같은 사람이에요.”


얼마 전에 직장 동료분이 해주신 말이다. 내보일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는 방법을 잘 배웠다고 인정받았다. 늘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또래들이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는 동안 나는 무엇이든 잘 배우는 방법을 배웠다. 온 세상이 배움터인데 배우는 방법을 배우고 나니 세상에 나간다는 게 조금은 덜 두려웠던 것 같다.


 스물에는 어떤 배움의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나는 스펀지처럼 잘 배울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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