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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정치는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Gschool
2024-07-31
조회수 316


2주 전 ‘정치와 선거’ 과목을 진행했던 도령과 인터뷰를 통해서 청소년 정치 교육의 중요성을 들었습니다. 그럼 수업을 들었던 거캐머들은 ‘정치와 선거’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요? 도령의 수업에 참여한 류션과 보나는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고, 진보와 보수를 새롭게 이해했다고 해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각도 확장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 알고리즘이 어떻게 우리를 편향되게 만드는지도 알게 됐죠. 거꾸로캠퍼스에서 배운 정치에 대해서 류션과 보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해리(이하 생략): 류션, 보나 방학 동안 잘 지냈나요? 2024년 1학기 대주제 ‘정치와 선거’ 사회 과목을 가장 잘 이해한 두 분과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방학중에 류션과 보나를 불렀어요. 혹시 이 수업을 하기 전에 정치나 선거에 관심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류션: 저는 부모님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셔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정치적 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직접 정치에 관해서 찾아보거나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정도만 보고, 직접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보나: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께서도 정치에 크게 관심 없으셨어요. 평소에 뉴스를 찾아 보는 것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정치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누가 있는지, 혹은 대통령만 알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정치와 선거라는 주제가 굉장히 어색하고 어렵게 다가왔겠네요? 두분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고, 막연했었는데 이런 수업을 하게 됐잖아요. 게다가 정치라는 게 우리나라 사회에서 아직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처음 이 수업을 접하면서 느꼈던 인상 깊은 순간이나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류션: 해리가 얘기하신 것처럼 정치가 학생들한테 접하기 어렵고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령 수업 시간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을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이념에 따라서 지금 엄청 싸운다는 문제를 현실적으로 와닿게 해줬어요. 학생들과 함께 진보와 보수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보나: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 배우는 용어,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 차이에 대한 모든 것들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이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과정을 알려준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정치에 대해 항상 결과만 봤었어요. 대통령 누가 뽑혔다, 국회의원 누가 뽑혔다. 그런데 여기서는 과정을 하나씩 찾아가는 거예요. 왜 뽑혔을까? 우리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의 과정과 함께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수업 진행방식이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원래는 정치에 대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만 집중했는데 이 수업을 통해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다는 거죠? 지난 인터뷰를 통해서 도령의 교육철학이 "넘어져도 괜찮아" 혹은 "왜 그렇게 생각해?"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그리고 수업에서도 방금 얘기한 2가지를 접목시켰다고 했고요. 저는 정치라는 것을 배울 때, 그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다시 질문하게 해주는 것. 아니면 "네가 다른 생각을 밝혀도 괜찮아" 혹은 "실수할 수도 있지" 이렇게 상대의 이견을 존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도령은 그 점을 가장 강조했어요. 류션과 보나는 도령의 교육 철학을 잘 느낄 수 있었나요?

 

류션: 저는 도령의 인터뷰(지난주 코레터를 보지 못한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시면 됩니다!)를 보고 정말 깨달은 게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진보나 보수라는 개념은 정답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인간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이 진보와 보수인 것뿐이잖아요. 만약 내가 진보를 지지한다고 했는데 정치 성향 테스트를 했을 때 보수가 나왔어. 그럼 나는 잘못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 정치성향 테스트를 했을 때, 제가 보수적 정책과 개념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어요. '나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이 곧바로 들더라구요. 그런데 점차 도령과 수업을 하면서 정치라는 개념 자체는 정답이 있어서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정리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령의 수업이 정말 와닿았어요.

 

보나: 처음 수업 시작 전에 정치도 다른 과목들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항상 정답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답을 찾는 형식으로 진행했었는데, 진행하다 보니까 정말 정답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가끔 왜? 라는 질문을 하게되면서 제 생각 자체가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던 수업이었어요. 


 

그러면 두 분은 이번 정치와 선거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혹은 사회 현안을 정치적으로 바라보게 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류션: 이번 수업을 통해서 확실히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됐어요. 부모님의 정치 성향을 어렸을 때부터 따랐는데, 정치성향 테스트 결과를 보고 충격받았거든요. 진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진보가 아니었고, 보수는 무조건 나쁘다고만 생각했는데 보수적 정책에도 이해가는 측면이 많았어요. 그래서 정치는 정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걸 느꼈어요.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답이나 정의가 아닐 수도 있고, 내가 진보라고 해서 꼭 정답인 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래서 편향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각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원래는 진보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탐색을 해보고 테스트를 해보니 보수적인 사람으로 나왔다는 건가요?

 

류션: 아니요, 완전히 보수적이라는 건 아니에요. 어떤 경우에는 제가 진보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보수가 나오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어떻게 분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모두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더 존중하는 것이 진보의 입장인 거잖아요. 그런데 내가 진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보수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판단도 했어요. 그래서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해서 모든 사안을 진보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모든 사안에 대해서 다 진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거죠?

 

류션: 네, 맞아요.

 

보나: 저는 원래 정치가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수업을 통해서 정치가 정말 가까이 있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그냥 길을 걸어가다가도 원래는 장애인분들이 시위하면 그냥 시위하는구나 생각했을 텐데, 이제는 왜 저렇게 시위를 할까?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지금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이런 것들이 궁금해지고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뉴스를 볼 때도 누가 뽑혔네, 누가 됐네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왜 뽑혔을까?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저 사람을 뽑았을까? 그리고 뽑히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이런 것들을 더 보게 됐어요.

 

특별히 생각나는 구체적 사례가 있을까요?

 

보나: 정치 수업을 듣기 전에는 진보와 보수에 대한 인식이 명확했어요. 진보는 노동자편, 보수는 기업자 편에만 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노동자가 될 확률이 높으니깐 막연히 진보가 좋을것이라는 판단을 했어요.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진보와 보수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더라구요. 도령의 수업 중에 2024년 총선에서 각 정당의 10대 공약만 보여주고, 어떤 정당의 공약인지 맞춰보라고 했어요. 저는 단 한 문제도 못 맞췄어요. 진보 정당인 줄 알았더니 보수 정당이었고, 보수 정당인 줄 았았더니 진보 정당이었어요. 그래서 한 동안 큰 충격에 빠졌던 것 같았어요. 보수도 진보적 정책을 추구할 수 있고, 진보도 보수적 의견을 앞세울 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으로 정치를 바라보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너무 편향적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죠.

 

두 분이 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혹시 정치를 배울 기회가 있었나요?

 

류션: 정치라고 하면 사회 과목에서 개념들만 배웠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민주주의는 어떤 개념이다, 자본주의는 어떤 개념이다 이런 식으로요. 사실 중학교 다닐 때는 사회 과목을 싫어했어요. 그냥 달달 외우는 것밖에 없었거든요. 시험을 봐서 성적은 잘 나왔지만, 제가 사회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저 민주주의는 이렇고 자본주의는 저렇다고 외워서 시험 문제를 푸는 게 다였죠. 그래서 흥미를 가지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끼리 정치 이야기를 유머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SNS의 영향도 크겠지만요. 그래서 정치를 시험이나 유머로만 소비했었던 것 같아요. 거캠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사회를 바라볼 때 비판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었어요. 이제 기사를 볼 때 비웃고 넘어가거나 “쯧쯧” 하고 비웃는게 아니라, 보나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왜 저렇게 생각할까? 정치인들은 왜 저럴까? 이런 질문을 많이 해보게 됐어요.

 

보나는 중학교 때도 그렇고 지금 이 수업하기 전까지 정치와 선거 관련된 교육을 받을 일이 전혀 없었나요?

 

보나: 네. 저는 중학교도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일단 저희 교육 과정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어요. 한 번씩 어느 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이와 관련해서 선생님들이 설명해 주시고, 찬성과 반대를 정해보자고 한 뒤에 찬성 입장을 들어보고, 반대 입장을 들어본 게 비슷한 수업의 전부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사실 그런 것에 관심이 없어서 무심코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찌 됐든 방금 얘기한 수업도 도령 수업처럼 일부 정치와 관련된 수업인데 그때는 관심을 못 가졌다고 했잖아요. 이번 수업을 통해 정치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나: 우선 주제가 정치와 선거이기도 해서, 제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냥 따라가다 보니 점점 신기해졌어요. 정치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요. 그리고 정치에 대해 모르던 사실과 제 생각을 스스로 판단해 보게 됐어요. 도령이 계속 질문을 던져주시는데, 그러면서 내가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깨달았어요. 정치를 처음에는 왜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저와 아예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수업을 배우고 나니 모든 곳에서 정치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SNS를 통한 알고리즘과 확증 편향에 대한 수업에 대해선 어땠나요?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전부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요. 그게 때로는 싫어요. 알고리즘이 한 번 형성되면 어쩔 수 없이 계속 보게되니까요. 혹시 두 분은 이번 학기 전에 알고리즘이나 확증 편향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것을 인지했나요?

 

류션: 이 수업 전에 이 얘기로 친구랑 1시간 동안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알고리즘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났어요. 유튜브를 보는데 갑자기 화가 나는 거예요. 내가 보고 싶지 않았지만 알고리즘 때문에 편향적인 콘텐츠를 접하게 돼서 나의 생각이 편향적으로 형성 된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알고리즘이 만든 틀 안에서 제가 형성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했거든요.

 

보나: 저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특정한 영상이 주는 정보를 과도하게 믿었어요. 댓글 보면서 ‘맞는 말이다’ 하면서 그것만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수업을 하고 나니 “잠깐만, 알고리즘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었구나”, “내가 너무 특정 영상만 보고 믿었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알고리즘이 정말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특정한 영상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도 찾아내서 “이건 아니구나, 내 생각은 이렇구나”라고 판단하게 됐어요. 만약 정치와 선거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여전히 편향된 정보만을 믿고 있었을 거예요. 이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야를 넓혔기 때문에 더 이상 특정 정보만 믿지 않을 수 있어서 뿌듯해요.

 

저도 보나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상대가 맞는 말을 해도 무조건 틀렸다고 하고, 내 말을 맞다라고 해줄 근거를 찾는 영상을 계속 봤어요. 그래서 확증 편향에 빠졌죠. 언제 바뀌었냐면 친구와 대화가 안 되더라고요. 같은 사안을 두고도 친구는 B라고 말할 수 있는데 “너는 세뇌당해 속고 있어, 내가 알려줄게 이건 A야” 이런 식으로 상대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는 거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B가 맞았던 거죠.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이 100%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두 분이 벌써부터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기쁘네요. 주변에 이런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나요? 

 

보나: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처럼 영상에 대해서 쉽게 믿거나, 누가 올린 건지, 이게 사실인지도 모르면서 신빙성 있어 보이니까 믿는 문제들이 심각한 것 같아요. 저도 이 수업을 하고 나서 알게 됐지, 그전까지는 알 기회가 없었어요.

 

류션: 친구들과 대화할 때, 가끔 정치에 대해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면 너무 답답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저도 같이 동조하거나 비웃었을 텐데, 편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배운 뒤로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친구들이 저한테 보낸 짤을 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믿고 있는 거예요. SNS에서 만들어낸 허구의 사실들이 뻔히 보이는데도 친구들은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들어주지도 않아요. 그래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치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정치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너무 느껴요. 학생들이 편향성에서 벗어나는 수업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다수 학생들이 정치 수업을 받지 못하고 사회에 진출하는게 현실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정치를 편향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건 청소년에게 정치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보나: 주변 친구들과 저는 정치 이야기를 잘 안 해요.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에 대해서 왜 배워야 되냐는 입장이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친구들이 부모님에게 들은 이야기, SNS에서 접하는 특정 정보를 얘기하는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평범한 친구들도 정치와 함께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만 18세에 투표권이 주어지잖아요.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서 권리를 행사하는 건데, 그런 생각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고 만 18세가 되면 갑자기 투표권을 부여하잖아요.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피상적으로 접한 정보만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류션이 말한대로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정치를 알려주지 않는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류션: 그래서 너무 슬퍼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를 배우기는커녕 시험에만 매몰되어야 하잖아요. 거캠에서 배운 게 제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도, 시험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너무 중요한 얘기에요. 거캠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분과 인터뷰하면서 그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수업의 처음과 마지막을 돌이켜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잔상을 얘기해 줄 수 있나요?

 

보나: 수업을 하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건 편향적이지 말자, 내 마음대로 규정 짓지 말자는 거였어요. 그리고 무관심이 정말 무섭다는 것도 배웠어요. 거캠에 오지 않았다면, 저도 계속 무관심하게 투표했을 거예요. 이제는 억지로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나 뉴스를 볼 때도 결과만 보고 '이게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누가 올린 건지 모르는 정보니까요.

 

류션: 저도 비슷해요. 처음에 정치 수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끝날 때는 제가 다닌 이번 학기 주제가 정치라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류션이라는 사람의 세계관이 넓어졌다고 느꼈어요. 거캠 수업 중에서 사회 수업이 제일 즐거웠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줬고, 뉴스를 보거나 정치를 바라볼 때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는 걸 느꼈어요.

 

보나: 저는 솔직히 첫 수업 시간부터 정치라는 과목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따라잡기 힘들었어요. 정치와 사회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배워나가야 했으니깐요. 그래서 앞장서서 제 생각을 말하지 못했어요. 도령이 저를 인터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줬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거든요. 그런데 이 수업이 참 즐거웠어요. 모르는 사실을 단계별로 깨닫는 느낌이었고, 제가 편견이 강했던 사람이란걸 스스로 느꼈거든요. 어쩌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만약 내가 거캠을 다니지 않았다면 여전히 편향적으로 남의 생각을 받아들였겠지? 그래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이 남았어요.


 

류션과 보나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정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거캠의 교육이 모든 학생들에게 확산된다면, 미래 세대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류션의 얘기가 가슴깊이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거캠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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