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혁신 교육 돌아보기
지난 5월 3일 한국교원대 김성천 교수가 소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서는 2011년 김성곤 교육감과 함께 교육정책실장으로서 혁신교육을 이끌어온 이성 전 장곡고 교장을 초청하여 혁신교육을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특강을 진행하였다. 이 글에서는 특강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미래 교육을 생각할 때 지난 10년동안 있었던 굉장히 상징적인 세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특강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상징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사건은 2011년 3월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었고, 두번째 사건은 2016년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었다. 이 두가지 사건은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무기력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세번째는 2020년부터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는데, 과거의 성공 경험에 대한 확신으로 미래에 일어날 변화들을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성 교장은 세가지 사건을 영국의 사회학자 바우만(Zygmunt Bauman)이 제시한 '인터레그넘(interregnum)-과거의 사회 질서 체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 질서 체제가 만들어지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혼란'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며,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지식교육과 역량교육 간의 대립을 인터레그넘으로 표현하였다.
"공공의 가치를 위해서 문제를 찾는 교육을 우리는 역량 교육으로 정의합니다"
특강의 중심 주제는 역량 중심 교육이었다. 이성 교장은 2011년 경기도 교육정책실장으로서 만들어가고자 했던 역량 중심 교육의 목표를 다음 세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어떤 문제 상황에서 학생들이 정의적인 요소, 즉 자신감, 자기효능감, 자기주도성을 갖는 것, 둘째 학습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서 문제를 다각도록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 것,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고, 개인이 아닌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그가 제시한 역량 중심 교육의 목표였다. 때문에 역량 중심 교육은 전통적인 지식교육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며, 역량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으로 오인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역량 중심 교육에 대한 오해와 함께 탎피되어야 할 과거의 관행으로 제시된 다른 하나는 '학교 완결형 교육'이다. 학교 완결형 교육은 평생 교육과 대비하기 위하여 그가 제시한 용어로 모든 교육이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 교육 상황을 빗댄 것이다. 그가 제시한 학교 완결형 교육의 대표적인 문제는 동일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국가수준교육과정으로 묶어서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일으킨 심각한 교육 격차를 생각하면,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심각한 교육 격차를 가진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교과 진도에 맞춰 가르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의미있는 교육이 가능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개하면서 교육이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국영수사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교과 체제을 극복해야만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의미 있는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령 체제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평생교육법은 무의미한 이분법적 사고로 교육을 제단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교육과 평생교육이 함께 만나야 되고 함께 고민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성장을 중심으로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섯가지 능력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이 삶을 결정합니다"
이성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앨빈 토플러의 비판을 시작으로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였다. 일찌기 앨린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동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앨빈 토플러의 비판과 함께 원동현 박사가 이야기한 교육에서의 '최소량의 법칙'을 소개하면서 역량 중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하였다. 교육에서 최소량의 법칙은 삶을 위해 필요한 5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며, 이 5가지 능력의 평균이 아니라 5가지 능력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에 의해 삶이 결정됨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력도 뛰어나고, 자기 공감 능력,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 자기 관리 능력이 모두 뛰어나더라도 인간관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인간관계 능력의 수준에 의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이 5가지 능력중에서 오직 지적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4가지 능력은 방치하는 수준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지적능력이 아닌 다른 4가지 능력인데 말이다.
이성 교장은 혁신교육의 목표는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며, 공교육의 정상화란 결국 5가지 능력의 고른 성장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 즉 역량 중심 교육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혁신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고, 그 합의를 바탕으로 합의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배우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바로서야만 교사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기반위에 교육과정 재구성, 배움 중심 수업, 성장창조형 평가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을 혁신 교육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육의 미래와 관련된 심각한 변수가 두 가지 있습니다. 양극화 고착과 학령인구의 감소입니다"
그럼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이성 교장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변수 두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양극화 고착과 이로 인한 사회불안이다. '승자 독식'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병폐로 제시하고,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는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고,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결국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며, 입시 위주 교육의 근본 원인으로 양극화를 들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학령 인구의 급감이다. 출생아 숫자를 기준으로 현재 초등학생의 숫자는 대략 267만명이지만 6년 뒤에는 176만명으로 급감한다. 현재 기준의 66.2%수준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학령 인구의 감소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문제이며, 농촌의 경우 학생수가 교사 숫자보다 적은 학교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성 교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개별화 교육 실현을 위한 지렛대로 써야 하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고 개별화 교육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사의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그가 강조하고 있는 다른 하나는 학교와 교원의 역할 변화이다. 학교 교육과 평생 교육이 통합되어야 하고, 평생 교육 체제 내에서 학교 교육이 이루지는 것으로 학교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지역 사회의 인력, 자원, 시설,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학교 울타리 넘어로 교육을 확장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역할의 변화와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사 역할의 변화이다. 티처(teacher)에서 에듀케이터(educator)로의 변화, 즉 단순히 교과를 가르치는 사람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사람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사가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개별화된 교육을 고민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들의 변화를 위한 교장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구성원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 학교의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문화와 교원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리더십을 설명하였다.
분명 혁신교육에는 명과 암이 있다. 누적되어온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순응하기 위해 2011년 혁신교육이 제안되고 실천되었지만, 지난 10년간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혁신교육을 실천하면서 노정된 문제들 또한 분명 존재한다. 이성 교장 또한 특강에서 이를 담담하게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구분될 수 없으며, 또 해묶은 논쟁을 거듭하기에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너무 크고, 미래로 달려가는 사회 변화가 너무 빠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특강은 지난 10년간의 성공과 실패를 성찰하고 앞으로 뛰어가기 위한 '숨고르기'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어나가는 시간이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잠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유트브에서 특강 전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nmExqnHTM
RE-START 혁신 교육 돌아보기
지난 5월 3일 한국교원대 김성천 교수가 소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에서는 2011년 김성곤 교육감과 함께 교육정책실장으로서 혁신교육을 이끌어온 이성 전 장곡고 교장을 초청하여 혁신교육을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는 의미 있는 특강을 진행하였다. 이 글에서는 특강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미래 교육을 생각할 때 지난 10년동안 있었던 굉장히 상징적인 세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특강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상징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 사건은 2011년 3월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었고, 두번째 사건은 2016년 진행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었다. 이 두가지 사건은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무기력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세번째는 2020년부터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는데, 과거의 성공 경험에 대한 확신으로 미래에 일어날 변화들을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성 교장은 세가지 사건을 영국의 사회학자 바우만(Zygmunt Bauman)이 제시한 '인터레그넘(interregnum)-과거의 사회 질서 체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 질서 체제가 만들어지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혼란'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며,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지식교육과 역량교육 간의 대립을 인터레그넘으로 표현하였다.
"공공의 가치를 위해서 문제를 찾는 교육을 우리는 역량 교육으로 정의합니다"
특강의 중심 주제는 역량 중심 교육이었다. 이성 교장은 2011년 경기도 교육정책실장으로서 만들어가고자 했던 역량 중심 교육의 목표를 다음 세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어떤 문제 상황에서 학생들이 정의적인 요소, 즉 자신감, 자기효능감, 자기주도성을 갖는 것, 둘째 학습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서 문제를 다각도록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 것,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고, 개인이 아닌 아니라 공공의 가치를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그가 제시한 역량 중심 교육의 목표였다. 때문에 역량 중심 교육은 전통적인 지식교육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며, 역량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으로 오인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역량 중심 교육에 대한 오해와 함께 탎피되어야 할 과거의 관행으로 제시된 다른 하나는 '학교 완결형 교육'이다. 학교 완결형 교육은 평생 교육과 대비하기 위하여 그가 제시한 용어로 모든 교육이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 교육 상황을 빗댄 것이다. 그가 제시한 학교 완결형 교육의 대표적인 문제는 동일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국가수준교육과정으로 묶어서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일으킨 심각한 교육 격차를 생각하면, 연령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심각한 교육 격차를 가진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교과 진도에 맞춰 가르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의미있는 교육이 가능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이미 온라인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개하면서 교육이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국영수사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교과 체제을 극복해야만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의미 있는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령 체제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과 학교 밖 청소년의 교육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평생교육법은 무의미한 이분법적 사고로 교육을 제단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공교육과 평생교육이 함께 만나야 되고 함께 고민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성장을 중심으로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섯가지 능력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이 삶을 결정합니다"
이성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앨빈 토플러의 비판을 시작으로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였다. 일찌기 앨린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동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앨빈 토플러의 비판과 함께 원동현 박사가 이야기한 교육에서의 '최소량의 법칙'을 소개하면서 역량 중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한번 강조하였다. 교육에서 최소량의 법칙은 삶을 위해 필요한 5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며, 이 5가지 능력의 평균이 아니라 5가지 능력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에 의해 삶이 결정됨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력도 뛰어나고, 자기 공감 능력,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 자기 관리 능력이 모두 뛰어나더라도 인간관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인간관계 능력의 수준에 의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이 5가지 능력중에서 오직 지적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4가지 능력은 방치하는 수준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미래 사회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지적능력이 아닌 다른 4가지 능력인데 말이다.
이성 교장은 혁신교육의 목표는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며, 공교육의 정상화란 결국 5가지 능력의 고른 성장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 즉 역량 중심 교육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혁신교육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고, 그 합의를 바탕으로 합의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배우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바로서야만 교사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기반위에 교육과정 재구성, 배움 중심 수업, 성장창조형 평가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을 혁신 교육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육의 미래와 관련된 심각한 변수가 두 가지 있습니다. 양극화 고착과 학령인구의 감소입니다"
그럼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이성 교장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변수 두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양극화 고착과 이로 인한 사회불안이다. '승자 독식'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병폐로 제시하고,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는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고,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 결국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며, 입시 위주 교육의 근본 원인으로 양극화를 들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학령 인구의 급감이다. 출생아 숫자를 기준으로 현재 초등학생의 숫자는 대략 267만명이지만 6년 뒤에는 176만명으로 급감한다. 현재 기준의 66.2%수준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이다. 학령 인구의 감소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문제이며, 농촌의 경우 학생수가 교사 숫자보다 적은 학교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성 교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개별화 교육 실현을 위한 지렛대로 써야 하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고 개별화 교육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사의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 그가 강조하고 있는 다른 하나는 학교와 교원의 역할 변화이다. 학교 교육과 평생 교육이 통합되어야 하고, 평생 교육 체제 내에서 학교 교육이 이루지는 것으로 학교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지역 사회의 인력, 자원, 시설,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 안으로 들어와야 하고, 학교 울타리 넘어로 교육을 확장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역할의 변화와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사 역할의 변화이다. 티처(teacher)에서 에듀케이터(educator)로의 변화, 즉 단순히 교과를 가르치는 사람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사람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사가 아이들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개별화된 교육을 고민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들의 변화를 위한 교장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는 구성원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 학교의 비전을 만들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협력문화와 교원의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리더십을 설명하였다.
분명 혁신교육에는 명과 암이 있다. 누적되어온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순응하기 위해 2011년 혁신교육이 제안되고 실천되었지만, 지난 10년간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혁신교육을 실천하면서 노정된 문제들 또한 분명 존재한다. 이성 교장 또한 특강에서 이를 담담하게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구분될 수 없으며, 또 해묶은 논쟁을 거듭하기에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너무 크고, 미래로 달려가는 사회 변화가 너무 빠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특강은 지난 10년간의 성공과 실패를 성찰하고 앞으로 뛰어가기 위한 '숨고르기'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어나가는 시간이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잠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유트브에서 특강 전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nmExqn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