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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 리더 인터뷰회복적 생활교육의 선구자 박성용대표와 나눈 서클대화 첫번째

Gschool
2023-04-12
조회수 2761

지금까지 사람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되었던 지적인 업무들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게 된 세상!
'교육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라는 중대한 물음에 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관계 중심의 가르침'이라는 패러다음 전환에 앞장 서서 회복적 생활교육과 비폭력훈련을 이끌어 오신
비폭력평화물결 박성용 대표와 우리 교육에 대해 '서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19호와 20호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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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님께서는 ‘사색하는 백성이 되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단순히 사상가보다는 실천가 영역으로 전환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간단한 소개 말씀 좀 부탁드릴까요?

저는 2005년부터 비폭력평화물결이라고 하는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용이라고 합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2001년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서 활동한 적이 있네요. 비폭력평화물결은 원래 국제 평화 운동 단체로 시작하였고, 저는 제2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비폭력평화물결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시민연대의 가치를 가지고 만들어졌지만, 점차 거대담론보다는 일상에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초점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의 사상이나 간디나 마틴루터 킹 또 성프란치스코 이런 분들의 생각을 리서치하고 이를 생활 교육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께서는 ‘사색하는 백성이 되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단순히 사상가보다는 실천가 영역으로 전환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회복적 생활교육도 그런 맥락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서도 조금 더 소개해 주시겠어요?

평화 교육이 평화 운동에서 나온 것처럼 회복적 생활교육도 국제 시민운동에서 출발하였습니다. 1970년대를 전후해서 중요한 몇가지 상징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에서 일어났어요. 두 청소년이 특별한 이유 없이 수많은 차와 가옥, 공공기물 등을 파손했고, 이러한 일은 심지어 처벌을 받은 후에도 계속 되었죠. 한 검사가 이들에게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서 사과하도록 명령했는데, 명령 수행 후 두 청소년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하는 일이 매우 힘든 일이었으며, 변화를 만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중 한명은 회복적 정의의 실천자가 되었구요! 이 사건이 현대적 의미의 회복적 정의 운동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복적 정의는 원주민들이 둘러앉아 갈등을 해결했던 전통에서 유래된 것으로 실천영역과 형태가 매우 다양해요. 앞에서 얘기한 온타리오주의 경험은 피해자-가해자 대화모임(Victim Offender Mediation, VOM)이라는 이름의 회복적 실천의 형태로 발전하여 세계 곳곳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모델은 AVP(Alternatives to Violence Project)인데 우리말로는 ‘폭력에 대한 대안적 실천’정도로 해석되겠네요. AVP는 1975년 뉴옥 교도청에 속해 있는 그린헤이븐 교도소의 청소년 제소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는데, 첫번째 세미나가 끝난 후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서 급속히 받아들여졌고, AVP의 놀라운 효과에 따라 폭력이 있는 어느 곳에도 이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어요. 지금은 세계 42개국에 국가별 지부가 형성되어 있고 이들이 함께 모이는 국제총회도 열고 있습니다.


"회복적 생활 교육은 손상에 대한 기존의 응보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치유나 관계의 복원을 목표로 합니다."


💬 청소년의 폭력이나 교도소와 같이 폭력이 있는 곳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네요.

맞아요.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확산된 것도 2011년 대구 학교 폭력이 계기가 되었고, 국제비폭력대화센터의 회복적 서클 모델을 제안한 도미닉 바터도 폭력이 난무하는 브라질의 파벨라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어요. 1990년대 브라질 파벨라 사람들은 마약 갱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었고 이들 대부분이 13세~15세의 청소년들이었습니다. 도미닉 바터는 그런 청소년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 문제를 다루면서 회복적 서클(restorative circle) 모델을 만들었지요. 말씀드린 세가지 모델은 각각 험악하거나 힘든 어떠한 비극적 사건이 뒤에 있습니다. 폭력이나 비극적 사건들에 대한 집중적인 성찰과 이를 바탕으로 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회복적 생활교육이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회복적 생활 교육은 손상에 대한 기존의 응보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치유나 관계의 복원을 목표로 합니다.


💬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말하는 손상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손상을 다른 말로 예를 들면 갈등, 혼란, 폭력 혹은 더 크게는 범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원래 공동체로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이 일어나면 손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상대에게 고통을 부과하거나 이익을 제외하는 방식의 대응을 우리는 응보적 방식이라고 합니다. 회복적 방식이란 기존의 응보적 방식에서 나아가 관계의 회복, 관계로서의 정의로움을 지향하죠. 정의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추진하면서 회복적 정의운동 또는 회복적 사법이라는 것이 나타났고, 2006년 UN 비엔나 인권선언 이후 UN소속 국가들은 회복적 정의의 중요성을 중요한 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회복적 정의를 교육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시민사회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2011년 학교 폭력으로 인해 대구에서 한명의 중학생이 희생되면서 시민사회운동이 학교와 결합하였고, 이어서 우리나라의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회복적 생활교육은 2011년에 시작되었군요?

UN 비엔나 인권선언 이전부터이니까 벌써 30년 이상 해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NVC)대표인 캐서린 한과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 이재영 원장과 나, 이렇게 세 사람이 2014년에 브라질의 도미닉 바터를 초청하여 여러 NGO활동가들을 대상으로 4박5일동안 회복적 서클 교육을 진행한 것이 전환점이 되었지요. 저는 대화 특히 교육에서의 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 발견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는 서클 대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이 험하니까 서로 주장하게 되고, 갈등이 생기고, 학교 폭력도 그런 맥락에서 생긴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비폭력 훈련과 회복적 생활교육이 제 인생에 굳어져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그렇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관계로서의 가르침'이어야 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 것이 회복적 생활교육입니다."


💬 "회복적 생활교육은 회복적 정의를 교육에서 실현시키는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조금 자세히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전에는 생활지도라는 말을 썼잖아요? 생활지도를 넘어서 생활 교육이라고 할 때, 특히 회복적 생활교육이라고 할 때 '페다고지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육 즉 가르침의 사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관계로서의 가르침'이어야 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 것이 회복적 생활교육입니다. 청소년평화지킴이양성프로그램(Help Increase The Peace Program, HIPP)이나 AVP모델이 회복적 생활교육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회복적 생활교육은 감정, 관계, 자존감, 자기 인식, 타인 배려, 소통, 갈등 해결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거든요. AVP나 HIPP로부터 이러한 여러 자원들을 받게 되었고, 융합하면서 지금도 생성적인 어떠한 과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봐요. 그때그때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살피면서 성장하고 있는 거지요. 

2009년부터를 역사적 계기라고 하면 불과 10년이 조금 넘게 공교육은 겨우 한발 앞으로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로 소위 위기학급으로 고통받는 것이 전국 증상이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러한 고통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결국 관계의 단절로 인한 것이고, 그 고통이 큰 만큼 관계로서의 가르침으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식 다시말해 어떤 객관적인 정보를 먹여주는 방식의 교육이 무용하다고 생각해요. 회복적 생활교육이 뿌리내리기 시작한지 15년 가까이 된 지금에서도 회복적 생활교육을 한번쯤 들어봤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이제 겨우 임계점을 막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핵심은 '관계를 맺는다'이고 관계 중심 교육으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는 큰 변화인데 아직 변화를 맞을 준비가 안 된 거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박성용 대표님은...

비폭력 실천과 평화훈련 영역에서 활동해온 활동가이며,
비폭력평화물결의 대표로 있으면서 피폭력 영성과 실천에 관련된 훈련 영역에서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미국 템플대학에서 "대화신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영혼의 내적 작업에 대한 다양한 서클모임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매뉴얼>, <비폭력평화물결>, <평화의 바람이 분다>, <회복적서클 가이드북>, <회복적서클 플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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