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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 리더 인터뷰회복적 생활교육의 선구자 박성용대표와 나눈 서클대화 두번째

Gschool
2023-04-25
조회수 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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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사람들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되었던 
    지적인 업무들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게 된 세상!

    '교육은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라는 
    중대한 물음에 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관계 중심의 가르침'이라는 패러다음 전환에 앞장 서서 
    회복적 생활교육과 비폭력훈련을 이끌어 오신
    비폭력평화물결 박성용 대표와 

    우리 교육에 대해 '서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 19호와 20호 2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공동체 전체에 존중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근원'을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 교육현장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한다고 할 때 구체적으로는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중요한 모형이 두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브렌다 모리슨(Brenda Morrison)이 제시한 회복적 학교모델입니다. 브렌다 모리슨은 캐나다의 교육 전문가이자 회복적 정의 활동가인데요, 회복적 생활교육의 목표가 학교폭력과 갈등이라는 ‘증상'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존중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근원'을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Whole-school model of restorative justice’란 모형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회복적 학교모델’로 알려져 있어요. 이 모형은 학교 구성원 전체에 회복적 생활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단계와, 단계별 목표, 실천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삼각형의 맨 위에 있는 학생들은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학생들인데, 갈등의 수위가 높은 학생들입니다. 공동체에서 심각한 피해를 경험했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학생들이죠. 중간에 있는 학생들은 전체의 약 15%에 해당되는 학생들로 쟁점과 이슈를 유발하는 학생들이에요. 갈등을 겪었지만 아직 사소한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나머지 학생들은 평범한 학생들입니다. 이렇게 단계를 구분해서 단계별로 다른 목표를 세우고 회복적 생활교육을 실천해 나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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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 전체의 근원을 다루기 위해 갈등을 중심으로 단계를 나누고 그에 따라 다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는 아이디어가 무척 새롭네요. 어떤 목표를 세우는지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어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속한 삼각형의 아래부분을 1단계라고 할 수 있겠죠. 가장 중요한 단계이고 사회정서학습을 통해 공동체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의 단계이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예방적 차원의 실천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상호 존중, 경청, 신뢰를 학교 전체의 문화로 만들어가는 단계이고, 신뢰서클이나 존중의 약속 등의 활동이 이 단계에서 진행됩니다. 

전체의 15%정도 되는 갈등을 겪은 소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는 갈등 당사자 간의 문제를 회복적으로 해결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다루는 갈등은 놀림, 욕설 등과 같이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고, 갈등으로 인한 관계의 피해가 심화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존의 학교 방식 우리는 그것을 응보적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응보적 방식에서는 이런 갈등을 교사가 개입해 처벌하거나 당사자들끼리 자연스럽게 풀도록 방임했습니다. 하지만 학교폭력이나 심각한 갈등의 대다수가 이런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소한 갈등이라 갈등 당사자와 공동체가 함께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에서는 당사자들이 서로에 공감하도록 하고 피해에 대해 자발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어요. ‘문제해결서클’ 등이 구체적인 실천방법의 예가 되겠네요.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또 금품갈취 등 심각한 갈등은 일반적으로 당사자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학교 전체나 지역사회의 피해로 번질 수도 있는 갈등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갈등을 겪은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공동체의 피해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세우는 단계가 3단계입니다. 삼각형의 가장 위쪽이죠. 이런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 ‘회복적 대화모임(Restorative Circle, RC)’입니다. 갈등의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고 당사자가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진행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기도 하고요. 참여자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대화를 통해 참가자들이 받은 고통에 공감하고,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고 바로 세우게 되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제시하는 갈등의 해결방안이 ‘공동체에 존중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존중의 문화'라는 점이 중요한데, 문화라고 얘기한 이유는 존중이 삶의 양식으로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회복적 생활교육은 며칠동안 진행되고 마는 일회성 교육과정이 아니라 학교의 전 영역에서, 교육기간 전체에 걸쳐 꾸준히 실천하는 일종의 교육철학입니다.


💬 많은 학교에서 생활교육 또는 인성교육이 일종의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진행되는 일회성 이벤트처럼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울림이 있는 말씀이네요. 두가지 모형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요?

또 하나는 교사이자 회복적 생활교육 활동가인 테드 바히텔(Ted Wachtel)이 제안한 사회적 창(Social Discipline Window)인데 힘(Power)에 관한 것이에요. 행동과 관계를 관리할 때 통제와 지원 사이의 균형을 설명하는 개념적 프레임워크입니다.  규율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과 그 결과를 반영하는 사분면으로 나누어서 교사가 자기 위치에서 학생들에게 힘(Power)을 어떻게 행사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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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면에서 왼쪽 아래는 ‘Power Not’인데 통제(control)와 지원(support)이 모두 낮은 상태이지요. 이 사분면에 있는 교사는 학생의 행동을 관리하는데 참여하지 않고 지침이나 지원도 하지 않아요. 따라서 학생들은 학습 환경에서 안전하지 않고 지원되지 않는다고 느끼죠.

사분면에서 왼쪽 위에는 ‘Power To’가 있습니다. 통제는 높은데 지지는 낮은 권위주의 상태입니다. 이 사분면에 있는 교사는 엄격한 규칙과 규칙 준수, 그리고 규칙을 어겼을 때는 처벌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교사가 가지는 기대치가 엄격하고 학생의 행동 뒤에 숨겨진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지요. 때문에 학생들은 교실에서의 권한을 잃고  분리되거나 단절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오른쪽 아래 사분면은 ‘파워 포(Power For)’인데 통제는 낮고, 지원이 높은 허용적 상태입니다. 이 사분면에 있는 교사는 학생들을 양육하고 지원하는 경향이 있지만 경계를 세우거나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에 실패합니다. 결국 구조가 없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자기 조절 및 문제 해결력을 키우지 못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학습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분면의 오른쪽 위에는 ‘파워위드(Power With)’가 있는데 통제도 높고, 지원도 높은 ‘권위가 있는'상태입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에서 지향하는 이상적인 균형을 나타내지요. 이 사분면에 있는 교사는 명확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경계를 강화하며 학생들에게 일관된 지원을 제공합니다. 갈등과 행동 문제를 다룰 때 책임과 협력 그리고 문제해결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서 학생들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익히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공감을 경험하게 되고요.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게 되지요.


💬 ‘파워위드(Power With)’는 말 그대로 힘을 교사와 학생이 나눈다는 것인가요? 교실에서 어떻게 이런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모델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힘(Power)라는 두 가지를 교육의 접근 방식으로 가지고 왔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학습을 단순히 콘텐츠 즉 학습 내용을 학생들에게 떠먹이는 콘텐츠 중심의 학습 방법이었잖아요? 이런 방법에서는 학생은 내용을 모르니까 전문가인 교사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 학생에게 그런 내용을 줘야하는 당위와 타당성이 있는 거에요. 그 사이에서 교사가 갖는 권력에 대해서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사회 규율 창’ 모형에서는 학생에게 무엇을 전달하느냐보다는 어떠한 관계에서 파워(Power)형성이 있느냐를 체크가 되는 거죠. 단절의 고통을 덜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파워 위드(Power With)라는 두 가지가 구체화되고 형상화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교육적 접근방식(approch)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전망이 될 것입니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몇가지 전략이 있어요. 첫째는 학생들에게 행동이나 학업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전달하는 거예요. 학생들이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결과를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학생과 학생의 관심사 그리고 문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공감하면서 적절한 행동을 보여주어야 해요. 학생들이 소속감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학급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서클 방식의 대화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회복적 대화모임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과 파워위드가 굉장히 중요한 렌즈라고 생각해요. 근원적 민주주의 형성, 그리고 평등, 자유나 협력, 또 어떤 다양성 나아가 지구적 생태 정의 이런 것에 관련된 중요한 렌즈라고 보고 있죠. 현재로서는 회복적 생활 교육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측정이 어떤 도구로 남아 있다는 것이 여전히 아쉽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교육 운동이라는 것이 도약이 일어나 금방 변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진화적으로 연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어떻게 이것을 계속 중심에 두고 생각할 것인가’ 또 ‘미래를 어떻게 당길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박성용 대표님은...

비폭력 실천과 평화훈련 영역에서 활동해온 활동가이며,
비폭력평화물결의 대표로 있으면서 피폭력 영성과 실천에 관련된 훈련 영역에서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미국 템플대학에서 "대화신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으며, 영혼의 내적 작업에 대한 다양한 서클모임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매뉴얼>, <비폭력평화물결>, <평화의 바람이 분다>, <회복적서클 가이드북>, <회복적서클 플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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