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캠퍼스는 주말에도 일정 시간 공간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개인프로젝트 수행이나 팀활동을 위해 활용하기도하고, 책을 읽거나 조용히 사색에 잠기다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번 거꾸로캠퍼스 이야기는 주말 공간담당자가 보내왔습니다. 누군가가 바라본 거꾸로캠퍼스의 단편. 이 조각들이 모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가까이 또는 멀리서 거꾸로캠퍼스를 이해하고 전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의 원고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거꾸로 캠퍼스에 가만히 앉아 거꾸로 바라본 나>
혜화역 2번 출구 근처, 대학 때 극작을 전공하여 학생 때부터 공연을 볼 일이 많았고 지금도 공연을 만들어 올리고 있는 내가 10여년 이상 익숙하게 봐 왔던 풍경들이다.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장면이지만 궁금한 것은 있었다. 빨간 벽돌 건물에 써있는 공간의 이름들, ‘스토리 라이브러리’가 뭘까? ‘거꾸로 캠퍼스’가 뭘까? 하지만 늘 물음표만 품은 채 그렇게 스쳐지나갔었다.
이것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지금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내가 궁금해 했던 공간에 앉아 여러 가지를 바라보고 있다. 재미있는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내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거꾸로 캠퍼스 주말교실에는 매주 다양한 학생들이 오고 간다. 매주 봐서 익숙한 얼굴들도 있고, 매번 처음 만나는 얼굴들도 있다. 이 곳에 모인 학생들은 토론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보기도 하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기도 한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가끔씩 공간이 달라질 때마다 붙어 있는 그림이나 화이트보드의 문구들을 보고 살짝 추측해 볼 수는 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 보구나,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들을 해 보고 있구나...'
일을 시작 하기 위해 ‘거꾸로 캠퍼스’라는 곳에 대해 찾아보았을 때,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탐구해 나가며 그 과정 등을 모두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해했었다. 직접 와서 보니, 역시나!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부딪히고 나아가는 작업을 스스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들어오면서 느끼는 공간의 힘과 학생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이 공간에 오는 날은 거꾸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더라? 나는 지금 내 작업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더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지는 못했지만 이 곳에 모인 모두는 분명 나에게 그런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존재이다.
얼마 전에는 공간의 모습이 부분 부분 새롭게 바뀌었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러웠다. 이 의자에 앉아, 이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이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넓고 깊게 펼쳐져 있을까. 비록 주말 이틀의 만남에 불과할지라도 그 에너지를 옆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올해 내게 온 행운 중 하나일 것이다. (글쓴이 : 주말공간 담당자 장정아)
거꾸로캠퍼스는 주말에도 일정 시간 공간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개인프로젝트 수행이나 팀활동을 위해 활용하기도하고, 책을 읽거나 조용히 사색에 잠기다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번 거꾸로캠퍼스 이야기는 주말 공간담당자가 보내왔습니다. 누군가가 바라본 거꾸로캠퍼스의 단편. 이 조각들이 모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가까이 또는 멀리서 거꾸로캠퍼스를 이해하고 전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의 원고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거꾸로 캠퍼스에 가만히 앉아 거꾸로 바라본 나>
혜화역 2번 출구 근처, 대학 때 극작을 전공하여 학생 때부터 공연을 볼 일이 많았고 지금도 공연을 만들어 올리고 있는 내가 10여년 이상 익숙하게 봐 왔던 풍경들이다.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장면이지만 궁금한 것은 있었다. 빨간 벽돌 건물에 써있는 공간의 이름들, ‘스토리 라이브러리’가 뭘까? ‘거꾸로 캠퍼스’가 뭘까? 하지만 늘 물음표만 품은 채 그렇게 스쳐지나갔었다.
이것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지금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내가 궁금해 했던 공간에 앉아 여러 가지를 바라보고 있다. 재미있는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내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거꾸로 캠퍼스 주말교실에는 매주 다양한 학생들이 오고 간다. 매주 봐서 익숙한 얼굴들도 있고, 매번 처음 만나는 얼굴들도 있다. 이 곳에 모인 학생들은 토론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보기도 하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기도 한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가끔씩 공간이 달라질 때마다 붙어 있는 그림이나 화이트보드의 문구들을 보고 살짝 추측해 볼 수는 있다.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생각하고 있나 보구나,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들을 해 보고 있구나...'
일을 시작 하기 위해 ‘거꾸로 캠퍼스’라는 곳에 대해 찾아보았을 때,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탐구해 나가며 그 과정 등을 모두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해했었다. 직접 와서 보니, 역시나!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부딪히고 나아가는 작업을 스스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들어오면서 느끼는 공간의 힘과 학생들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이 공간에 오는 날은 거꾸로 ‘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의 청소년 시절은 어땠더라? 나는 지금 내 작업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더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지는 못했지만 이 곳에 모인 모두는 분명 나에게 그런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는 존재이다.
얼마 전에는 공간의 모습이 부분 부분 새롭게 바뀌었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러웠다. 이 의자에 앉아, 이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이 학생들에게는 얼마나 넓고 깊게 펼쳐져 있을까. 비록 주말 이틀의 만남에 불과할지라도 그 에너지를 옆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올해 내게 온 행운 중 하나일 것이다. (글쓴이 : 주말공간 담당자 장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