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학교, 미래의 교사 첫번째 이야기
ChatGPT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원 5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8.9%가 챗GPT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설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관심은 교육 현장에서 뜨겁다. 이러한 관심과 함께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 또한 커져가고 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2050년의 학교에서는 AI나 로봇 교사가 수업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미래학교를 표방하고 전통적인 교육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알트스쿨(Alt School)과 우리나라의 거꾸로캠퍼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래의 학교와 미래의 교사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몇 가지 핵심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 기술이 미래의 교육에 어떠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에 따라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에 대한 문제이다. 둘째, 기술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여 교육 커리큘럼과 방법론이 어떻게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셋째,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교사는 어떠한 전문성과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미래 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 변화와 이를 위한 준비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
(출처: https://mission-statement.com/altschool/#google_vignette)
1. 알트스쿨(alt school) 교육의 특징
알트스쿨은 구글의 임원이었던 맥스 벤틸라가 2013년 공동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알트스쿨은 기술과 교육을 결합하여 좀 더 효과적인 개별화된 학습 경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러한 목표와 가치는 설립자인 벤틸라의 다음 인터뷰에서 잘 나타난다. "공장을 탈피한 세상에서 공장형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 모델은 아이들을 공부와 멀어지게 했어요. 아이들의 내면에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나침반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빨리 변해도 그에 맞춰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포브스(Forbes)기사 인용. 출처: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25056) 알트스쿨은 '기술과 교육의 협력',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개인화된 교육',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이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육과 차별화된다.
1) 기술과 교육의 협력
알트스쿨은 전체 직원의 1/3이 기술 담당 직원인 것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처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알트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9시에 등교하여 아이패드나 크롬북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하여 출석을 체크한다. 교실에는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학생과 교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My.AltSchool'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에 피드백을 남기며, 이 외에도 학습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 개별화된 학습계획, 알러지와 같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 등 학생 개인에 관한 대부분의 기록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기록되고 관리된다.
수업과정에서도 다양하게 기술의 힘을 도입하고 있다. 'playlist'이라는 디지털 툴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달성해야 할 목표를 카드 형태로 보여 주고, 학습을 완료한 후에는 학생들이 수행한 과업과 주제를 확인시켜줌으로써 학습의 진행과정을 돕고 있다. 'Learning progression'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학습 진도와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포착하고 정리하여 기록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수행 결과를 관리할 수 있다. 교육에 도입된 이러한 기술들은 학습의 진행과정이 결과물은 물론 학습 과정에서의 학생들의 표정이나 의사 소통 내용과 같은 놓치기 쉬운 데이터를 포착하고 기록하여 축적함으로써, 개별화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 개별화된 교육
알트스쿨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는 대신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나눈다. 또한 알트스쿨은 교실을 작은 단위로 쪼갠 '마이크로학교'를 지향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전통적인 학교와 비교하여 적은 수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AI와 머신 러닝을 활용하여 학생 개인별 학습 스타일과 속도, 선호도를 분석하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사가 학생마다 개별화된 교육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행 정도와 결과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적절할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 계획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별화 학습의 기저에는 '지식, 인성, 창의성 및 현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차세대 평생 학습자를 기른다'는 알트스쿨의 목표가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하여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격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달성해야할 지식, 기술 및 태도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하위 단계에 대한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표 도달 정도를 관리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의 목표 수립과 달성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통하여 학생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학생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학생들에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3)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알트스쿨에서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학습 경험을 개인화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학습을 구성하며, 학습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통하여 학생들의 동기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교사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수업을 알트스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 대신 학습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개된다. 학생의 학습 기록과 선호도를 AI와 머신러닝을 통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다. 교사는 학생이 선택한 주제가 교육 목표에 맞는지 검토하여, 필요한 경우 학생과 협의하여 주제를 조율하고, 전체 시간표와 주요 마일스톤을 설정한다. 학생들은 필요한 자료나 도구, 외부 전문가 등의 리소스를 조사하고, 개인별 또는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알트스쿨의 플랫폼은 온라인으로 다른 팀원들과 손쉽게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사에게 학생의 진척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필요한 경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학생들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다른 친구들과 교사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2. 알트스쿨의 실패와 교사의 역할
'기술을 통해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세상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알트스쿨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호응은 2014년 3,300만달러(한화 약 390억원), 2015년에는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고, 특히 메타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투자에 참여해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알트스쿨의 모습은 출발 당시 받았던 기대와 관심에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개교하였던 알트스쿨 대부분의 학교는 현재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고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태블릿을 사용하여 오디오북을 들을 줄은 알지만 정작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나, 기초적인 단어의 철자법도 틀리는 학생들이 나왔다. 학생들이 글을 읽고 수정하는 대신 철자법 자동 수정 기능을 사용하였고, 사고하고 노력하여 자료를 찾는 수고 대신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베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었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알트스쿨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는 "사람으로서의 선생님이 교실에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기술이 오히려 교육을 훼손했어요" 라는 폴 프랭스(알트스쿨에서 3년간 교사로 재직)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알트스쿨에서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멋진 슬라이드 자료를 만들고, 영상을 편집하여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놀라운 학습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활용한 역량은 인터넷 검색, 기기 활용 기술, Copy&Paste 등 절차적 지식 중심의 단순 기술이었다. 교사가 AI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플랫폼을 대신해 학생들의 진행과정을 확인하거나 피드백을 전달해주는 '보조자'로 전락한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인류의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에는 교육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알트스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술'만으로 해결하기에는 '교육'은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코레터 다음 호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사회에서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 지 교사의 역할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역량 중심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거꾸로캠퍼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미래의 학교, 미래의 교사 첫번째 이야기
ChatGPT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원 5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8.9%가 챗GPT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설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관심은 교육 현장에서 뜨겁다. 이러한 관심과 함께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불안 또한 커져가고 있다.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2050년의 학교에서는 AI나 로봇 교사가 수업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미래학교를 표방하고 전통적인 교육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알트스쿨(Alt School)과 우리나라의 거꾸로캠퍼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래의 학교와 미래의 교사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는 몇 가지 핵심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 기술이 미래의 교육에 어떠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에 따라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에 대한 문제이다. 둘째, 기술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여 교육 커리큘럼과 방법론이 어떻게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셋째,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교사는 어떠한 전문성과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미래 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 변화와 이를 위한 준비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고자 한다.
(출처: https://mission-statement.com/altschool/#google_vignette)
1. 알트스쿨(alt school) 교육의 특징
알트스쿨은 구글의 임원이었던 맥스 벤틸라가 2013년 공동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알트스쿨은 기술과 교육을 결합하여 좀 더 효과적인 개별화된 학습 경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러한 목표와 가치는 설립자인 벤틸라의 다음 인터뷰에서 잘 나타난다. "공장을 탈피한 세상에서 공장형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 모델은 아이들을 공부와 멀어지게 했어요. 아이들의 내면에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나침반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빨리 변해도 그에 맞춰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포브스(Forbes)기사 인용. 출처: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25056) 알트스쿨은 '기술과 교육의 협력',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개인화된 교육',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이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육과 차별화된다.
1) 기술과 교육의 협력
알트스쿨은 전체 직원의 1/3이 기술 담당 직원인 것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 적극적인 기술 도입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처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알트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9시에 등교하여 아이패드나 크롬북과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하여 출석을 체크한다. 교실에는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학생과 교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My.AltSchool'이라는 디지털 플랫폼에 피드백을 남기며, 이 외에도 학습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 개별화된 학습계획, 알러지와 같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 등 학생 개인에 관한 대부분의 기록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기록되고 관리된다.
수업과정에서도 다양하게 기술의 힘을 도입하고 있다. 'playlist'이라는 디지털 툴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달성해야 할 목표를 카드 형태로 보여 주고, 학습을 완료한 후에는 학생들이 수행한 과업과 주제를 확인시켜줌으로써 학습의 진행과정을 돕고 있다. 'Learning progression'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학습 진도와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포착하고 정리하여 기록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수행 결과를 관리할 수 있다. 교육에 도입된 이러한 기술들은 학습의 진행과정이 결과물은 물론 학습 과정에서의 학생들의 표정이나 의사 소통 내용과 같은 놓치기 쉬운 데이터를 포착하고 기록하여 축적함으로써, 개별화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 개별화된 교육
알트스쿨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는 대신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나눈다. 또한 알트스쿨은 교실을 작은 단위로 쪼갠 '마이크로학교'를 지향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전통적인 학교와 비교하여 적은 수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AI와 머신 러닝을 활용하여 학생 개인별 학습 스타일과 속도, 선호도를 분석하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사가 학생마다 개별화된 교육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행 정도와 결과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적절할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 계획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별화 학습의 기저에는 '지식, 인성, 창의성 및 현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차세대 평생 학습자를 기른다'는 알트스쿨의 목표가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고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하여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격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달성해야할 지식, 기술 및 태도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하위 단계에 대한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표 도달 정도를 관리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의 목표 수립과 달성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통하여 학생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학생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개발하고, 학생들에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3)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알트스쿨에서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학습 경험을 개인화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학습을 구성하며, 학습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통하여 학생들의 동기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교사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수업을 알트스쿨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 대신 학습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개된다. 학생의 학습 기록과 선호도를 AI와 머신러닝을 통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한다. 교사는 학생이 선택한 주제가 교육 목표에 맞는지 검토하여, 필요한 경우 학생과 협의하여 주제를 조율하고, 전체 시간표와 주요 마일스톤을 설정한다. 학생들은 필요한 자료나 도구, 외부 전문가 등의 리소스를 조사하고, 개인별 또는 팀별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알트스쿨의 플랫폼은 온라인으로 다른 팀원들과 손쉽게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사에게 학생의 진척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필요한 경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학생들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고, 다른 친구들과 교사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2. 알트스쿨의 실패와 교사의 역할
'기술을 통해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세상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알트스쿨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호응은 2014년 3,300만달러(한화 약 390억원), 2015년에는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고, 특히 메타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투자에 참여해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알트스쿨의 모습은 출발 당시 받았던 기대와 관심에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개교하였던 알트스쿨 대부분의 학교는 현재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고 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태블릿을 사용하여 오디오북을 들을 줄은 알지만 정작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학생들이나, 기초적인 단어의 철자법도 틀리는 학생들이 나왔다. 학생들이 글을 읽고 수정하는 대신 철자법 자동 수정 기능을 사용하였고, 사고하고 노력하여 자료를 찾는 수고 대신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베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에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기 시작했고, 이는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었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알트스쿨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의 해답에 대한 실마리는 "사람으로서의 선생님이 교실에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기술이 오히려 교육을 훼손했어요" 라는 폴 프랭스(알트스쿨에서 3년간 교사로 재직)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알트스쿨에서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멋진 슬라이드 자료를 만들고, 영상을 편집하여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놀라운 학습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활용한 역량은 인터넷 검색, 기기 활용 기술, Copy&Paste 등 절차적 지식 중심의 단순 기술이었다. 교사가 AI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플랫폼을 대신해 학생들의 진행과정을 확인하거나 피드백을 전달해주는 '보조자'로 전락한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인류의 여러 난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난제에는 교육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알트스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기술'만으로 해결하기에는 '교육'은 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코레터 다음 호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사회에서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 지 교사의 역할 변화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역량 중심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거꾸로캠퍼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