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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 리더 인터뷰연결의 대화!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소장님 (1)

Gschool
2022-08-23
조회수 2079

가족이나 친구,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대화!
그러나  말을 할수록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마음에도 없는 말이 불쑥 튀어나와 불편한 관계가 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상대의 말을 오해 없이 듣고 내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대화 방법은 무엇일까?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소장님께 나와 다른 사람을 연결하는 대화 방법에 대한 지혜를 구했다.
(✳ 독자들에게 보다 풍성한 내용을 선물하고자 9호부터 11호까지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리플러스 인간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한 소개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어요. 첫 번째는  ‘관계’, 두 번째는 ‘대화’ 이렇게요. 우리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어떤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과 사람을 어떤 관계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대화이거든요.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들으면 관계가 좀 더 깊이 연결되는지, 또 갈등이 있을 때 평화롭게 해결하려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 지 그 비밀을 풀어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1:1로 진행되는 개인상담도 하고 있고,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개인상담이나 중재가 이미 발생한 관계의 어려움을 돕는 일이라면, 갈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대화를 훈련하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해요.  좀 더 신뢰관계를 돈독하게 쌓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 지를 훈련하는 것이죠.


"우리가 관심을 갖는 관계는 이처럼 나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입니다."


소장님께서 특히 관심을 갖고 계신 관계가 있으신가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 과정을 보면 인간은 관계을 통해서 자신을 조망하면서 판단해요. 사람이 ’나라는 존재는 누구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릴 때는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이 나를 보는 것에 따라 나를 알아 가게 되고,  또는 친구를 통해서 나라는 한 사람을 알아 가게 되지요. 그 다음에는 이성 친구를 만나고, 배우자를 통해서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가 중년이 되면 자녀를 통해서 내가 부모로서 어떤지를 알아가잖아요?  에릭 에릭슨(Erickson)의 관점처럼 부모, 교사, 친구, 동료, 배우자,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가 한 인간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우리가 관심을 갖는 관계는 이처럼 나를 알게해주는 중요한 타인들과의 관계입니다.


청소년을 중심에 놓고 보면  말씀하신 중요한 타인들이 부모님, 친구, 교사가 되겠네요. 그럼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요?

  부모와 자녀 관계일 수도 있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 또는 친구와 친구 관계일 수도 있지요. 누구와의 관계이든 대화에는 아주 확실한 원칙이 하나 있어요. 우리가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누군가한테 말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원하는 것을 말 해야 되는 거예요. 그것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그런데 많은 경우에 내가 원하는 게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르게 말을 하기 시작해요. 예를 몇가지 들어볼께요. 어떤 선생님이 학생에게 말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원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서 이번 수업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꺼내고 수업을 시작하는 것'인데도, “넌 태도가 왜 그러니? 수업에 참여할 뜻은 있는 거니? 공부하기 싫으니?” 이런 식으로 원하는 말이 아닌 다른 말들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죠. 친구들 사이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지금 힘들어서 그런데 내 얘기 좀 들어줄래”라고 말하면 될 걸, “넌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예요.
  말을 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부탁의 말로 들리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어요.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 … 단지 조금 더 약아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확실한 원칙이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우리는 화가 나거나 뭔가 기분이 상하면 자신이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를 상대에게 이해받고 싶어해요. 문제는 상대방도 똑같이 기분 나쁘게 해서 이해받으려고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방법이예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면 내가 이해받을 가능성은 더 떨어질 뿐이잖아요! 인간은 누구나 비난이나 비평을 듣는 대화의 패턴으로부터는 저항감을 갖기 때문이죠.  이것을 아주 냉정하게 알아야해요. 많은 분들이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 부처님이나 예수님처럼 되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단지 조금 더 약아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유익할지 아니면 내가 필요한 것을 정중하게 건네는 것이 좋을지 스마트하게 생각해본다면 답이 정해지겠지요.


정중하게 원하는 것을 말하면 항상 “Yes”를 얻을 수 있나요? 

  아까의 예로 잠깐 돌아가서 선생님이 그렇게 원하는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모든 경우에 “Yes”하지는 않겠죠! 그러나 교사와 학생은 일회성 관계가 아니에요. 부모와 자녀 관계도 그렇구요. 일회성 관계라면 좀 함부로 해도 다시 안 보면 그만이겠지요. 그러나 내일도 보고 모레도 봐야한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o”를 듣더라도  대신 좋은 관계 유지가 되잖아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Yes”를 받아낼 확률도 높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좀 더 스마트하게 대화를 할 필요가 있어요. 학생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교우 관계를 맺는 친구들은 상대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안해요. 자기가 이 대화를 왜 하는지, 뭘 요구하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알고 말하는 아이들은 갈등의 여지가 굉장히 줄어드는 것을 봅니다.


“이타심과 이기심, 이 두가지를 조율하는 사람이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해요.“


관계의 중심에 대화가 있군요?

  관계에는 스펙트럼이 있어요. 일회성으로 한번 보고 말 관계도 있지만 부모 자식 관계처럼 아주 중요한 관계도 있고, 아주 친밀한 관계도 있지만 소원해진 관계나 불편해진 관계, 적대적인 관계까지 있지요. 저는 이것을 조금 논리적으로 보고 싶어요.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살고 싶은 동물이예요. 그런데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인 거예요. 이때 소위 말하는 힘의 논리가 작동합니다.  내가 파워 오버(Power Over)라고 생각할 때, 즉 신체적인 힘이 세거나, 돈이 많거나, 나이가 많거나 아니면 사회적인 포지션이 더 높거나 어떤 경우이든 힘이 더 많다고 생각할 때,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이기심을 발휘하죠.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그러나 타인을 도와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은 그런 이타성에 근거한 마음을 작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자주가는 단골 음식점이 있어요. 그곳에 가면 종업원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그분들한테 존중하는 말을 하거든요. “고기를 잘라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맛있어요.”이런 말들이지요. 그러면 다음에 갔을 때  그분들은 제게 정말 좋은 고기를 갖다 주시고, 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협조자가 되는 거예요. 이타심과 이기심, 이 두가지를 조율하는 사람 다시말해 균형을 잘 맞춰가는 사람이 저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해요. 


좋은 관계를 위해 지녀야할 어떤 특별한 가치가 있을까요?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들을 좋아하시나요? 공부만 잘한다고 좋아하지 않죠? 아마도 교사인 나를 대하는 태도가 좋은 학생 아니면 다른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학생들을 좋아하실 거예요. 태도의 밑바탕에 저는 존중(respect)이 있다고 생각해요. 교사를 교사로서 존중해 주는 학생의 태도를 보고 우리는  흔히 ‘예의 바르다’, ‘싹수가 있다.’ 이렇게 얘기해요. 결국은 태도를 보면서 그 내면의 존중의 마음을 느끼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지요. 그게 관계의 핵심이고 진짜 권위는 그때 살아나더라는 거죠.
  조직에서도 그래요. 진짜 권위는 수평적 관점에서 내가 존중감을 갖고 멤버들을 대할 때 그들이 나를 세워주는 것이거든요. 제가 기업에서 강의를 할 때 “어떤 교사가 당신의 가슴 속에 멘토로 남아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때 많은 선생님들의 얘기를 듣곤 해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이시죠. 그런데 멘토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분들일 수록  사회 관계를 잘해요. 그들은 그 관계에서부터 존중하는 것을 계속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을 많이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잘 존중할 수 있는 것이군요?

  단순히 존중을 많이 받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경험이 중요해요.  만약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서 억지로라도 “Yes”를 받아내지 않으면 상대가 움직이지 않겠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팽배해지면 존중감은 사라지죠. 그런데 상대를 정말 존중해서 그 사람이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Yes”해줄 때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풍요로와지는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강요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 첫 단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연습을 나와 가장 먼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해 보기를 권해요. 음식점에 갔을 때 종업원들에 고맙다고 말하거나, 주유소에서 직원이 기름을 넣어줄 때, 주차장에서 주차 요금을 낼 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돈을 내고 오는 대신에 웃으면서 고생하신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가 존중이 이끄는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계기를 이끈다고 생각해요..

(Co-Letter 제10호에 더 좋은 이야기로 계속 됩니다.)


박재연 소장님은....
현재 리플러스 인간연구소(Replus Human Lab) 소장과 (사)한국기질상담협회 서울지부장 및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죽음교육상담전문가(ADEC)로 또 외상상담 및 갈등중재자로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돌보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대화 훈련가로 활약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엄마의 말하기연습>, <말이 통해야 일이 통한다>,  <사랑하면 통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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