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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미래의 학교, 미래의 교사 두번째 이야기

Gschool
2023-09-20
조회수 1194

미래의 학교, 미래의 교사 두번째 이야기


이 글은 지난 코레터(Co-Letter) 28호에 수록된 '미래의 학교, 미래의 교사 첫번째 이야기'에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의 글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gschool.kr/essay/?bmode=view&idx=16251991&back_url=&t=board&page=1


1.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


기술의 발전은 교육 분야에서도 빠르게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교육의 효율성, 접근성, 개인화 등 여러 방면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기술이 교육에 적용될 수 있는 형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 성적, 활동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추적할 수 있는 학습 관리 시스템 (LMS) 및 학습 경험 플랫폼 (LXP) 시스템을 제공한다.

둘째,  AI을 기반으로 학생의 학습 스타일, 속도, 선호도 등을 분석하여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개별화 학습이 가속된다.

셋째, 가상 현실 (VR) 및 증강 현실 (AR) 기반으로 실제 환경을 모방한 가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학습의 몰입도를 높인다.

넷째, 비디오 회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원격에서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장치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다.

이처럼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나 가치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지라도 교육과정 구성이나 교육 방법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육과정 구성의 변화를 살펴보면 디지털 리터러시의 강화를 위하여 코딩,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기초와 같은 디지털 관련 과목이 기본 커리큘럼으로 통합될 것이다. 또한 기후 변화, 지속 가능성, 사회적 공정성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교육 내용이 포함될 되며, 글로벌화 시대에 맞춰 다문화주의, 국제 관계, 외국어 교육 등이 강조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직업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비하여 직업 교육과 향후 진로에 대한 탐색이 중요해짐에 따라 평생학습 및 직업교육이 강화될 것이다. 예측되는 교육과정의 변화는 이미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기술과 사회의 변화는 교육 방법론에서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첫째로 가상 현실, 증강 현실, AI 튜터 등의 기술이 교육 과정에 통합되어 학습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집에서 강의를 시청하고 학교에서는 실제 문제 해결과 심도 있는 토론에 집중하는 방식의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각 학생의 학습 스타일과 속도에 맞는 교육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개별화된 학습을 진행함과 동시에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프트 스킬과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협업 학습(collaborative learning)이 강조되고 있다. 끝으로 교실 밖의 실제 환경에서 학습하며, 사회와 연계된 프로젝트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하여 배움을 만드는 프로젝트기반학습(Projet Based Learning, PBL)이 강화되고 있다. 

기술과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여 교육과정과 교육 방법론을 재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지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보다 탄탄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거꾸로캠퍼스 수업 장면]


2.  거꾸로캠퍼스


앞에서 우리는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 특히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변화는 비록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코레터(Co-Letter) 28호에서 소개한 알트스쿨(AltSchool)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미래형 교육을 표방하는 다양한 교육기관들이 있지만, 서울에 위치한 ‘거꾸로캠퍼스'는 미래 교육을 논의하기 위한 좋은 사례이다.

거꾸로캠퍼스는 알트스쿨과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먼저 거꾸로캠퍼스는 알트스쿨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교사가 강의하고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수업을 찾아볼 수 없으며 모든 학습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개된다. 학생들은 팀(또는 개인) 단위를 자신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배움을 만들어간다.

두번째 공통점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누는 대신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반을 나누는 것이다. 전통적인 학교와 비교하여 적은 수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팀(또는 개인) 단위로 맞춰진 개별화된 교육을 강조하는 것 또한 두 학교의 중요한 공통점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사회적 이슈 반영, 전세계 시민 교육, 평생학습 강조와 같은 교육과정상의 공통점과 교육에서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교실 밖의 실제 환경에서의 학습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교육 방법에서도 닮은 꼴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공통점들은 앞에서 열거한 미래교육의 특성과 맥을 같이 하며, 결국 두 학교의 공통점은 미래의 교육을 현 시점으로 앞당기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모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거꾸로캠퍼스는 미래교육을 이끄는 교육의 주체로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알트스쿨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강조하고 있는 교사의 역할은 ‘멘토', ‘(기술)퍼실리테이터', ‘협업자(collaborator)’, ‘평생학습자'의 네 가지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멘토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교사' 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스스로를 ‘코치'라고 부른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그들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진행하는 개별화된 프로젝트와 학습을 가이드하고 지원하는 멘토 또는 코치로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거꾸로캠퍼스 교사는 뛰어난 퍼실리테이터이다. 전통적인 강의 위주의 수업을 찾아볼 수 없는 거꾸로캠퍼스에서 교사들의 역할은 학생들의 배움을 촉진하기 위한 퍼실리테이터이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배움을 만들어가고 있는 학생들의 학습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또는 비공식적인 면담과 피드백을 통하여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교육에 통합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또한 하고 있다. 

거꾸로캠퍼스 교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업자(collaborator)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이름 대신 자신이 직접 만든 닉네임을 사용한다. 나이나 성장 배경이 아닌 현재의 모습 그대로의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서이다. 닉네임으로 불리워지는 것은 교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교사의 ‘닉네임'을 부른다. 호칭에서부터 교사와 학생이라는 수직관계가 아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collaborator로서의 수평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교사는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며 이를 통한 배움의 책임을 나누고 있다.

거꾸로캠퍼스에서 교사는 평생학습자이다. 기술과 사회의 빠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 교사도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캠퍼스는 교사들에게도 또 다른 차원의 학습 조직이며, 교사들 각자는 평생학습자로서 학생들과 또 다른 배움과 성장을 만들고 있다. 교사들은 다양한 스터디를 통하여 프로젝트 주제, 교육 방법, 최신 기술이나 디지털 툴을 학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와 협업하여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교사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이를 통해 성장해가는 교사의 모습은 ‘평생 학습자'의 모델링으로서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3. 맺으며


유네스코 (UNESCO)는 미래의 교육에 대한 여러 보고서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보고서는 교육자들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가능성을 탐구하고, 교육자들에게 어떤 일을 계속해야 하며, 무엇을 그만둬야 하고, 어떤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권고를 포함한다. 유네스코가 교육자들에게 권고한 계속해야 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의사소통, 협업 등을 가르치는 것,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성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 학생들의 개별적인 필요와 능력에 초점을 맞춰 교육하는 것이다. 그만두어야 하는 것으로 학문적 성취만을 측정하는 표준화된 테스트에 의존하는 교육, 단순 암기나 표준적인 대답에만 중점을 둔 교육을 들고 있으며, 교육이 학교 건물 내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  환경,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교육,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새롭게 교육자가 해야 할 일로 제안하고 있다.

앞에서 우리는 알트스쿨과 거꾸로캠퍼스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래 교육과 미래 교육을 만들어가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였다. 유네스코가 교육자에게 제시한 ‘계속해야 할 것', ‘그만두어야 할 것', ‘새롭게 해야 할 것'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의 전통적인 학교(공교육), 알트스쿨, 거꾸로캠퍼스를 비교해보는 것은 미래 교육의 방향에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분명한 것은 알트스쿨과 거꾸로캠퍼스의 비교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미래 교육에서도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미래 교육으로의 전진은 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테크놀리지 중심이 아닌 교사 중심의 교육 발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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