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일반 고등학교 대신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했다. 등교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친해진 친구가 점심을 먹고 돌아와 나에게 “지민아, 네가 점심 먹는 게 힘들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본 학교 건물의 규모가 작아 모든 학생이 학교 밖 별도 장소에서 급식을 먹는다. 급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휠체어 접근이 불가하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장애인 친구가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꺼낼 정도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걱정됐다.
엄마는 근처 장애인 야학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걸 알아내고 선생님들에게 우선 알렸다. 나 하나를 위해 기존 식당과 계약을 종료하고 급식 식당을 옮기기는 어려울 거란 게 엄마의 짐작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 학교는 파격적으로 아예 전체 식당을 이곳으로 옮겼다. 알고 보니 선생님들도 주변에 다른 식당을 샅샅이 찾아다니고 계셨단다. 나로서는 굉장히 감사했지만, 학교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극히 드물 것 같다. 한편으로는 더는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니 친구들로서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거꾸로캠퍼스 학생 '로렌'의 기사입니다.
"나는 올해 일반 고등학교 대신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에 입학했다. 등교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친해진 친구가 점심을 먹고 돌아와 나에게 “지민아, 네가 점심 먹는 게 힘들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본 학교 건물의 규모가 작아 모든 학생이 학교 밖 별도 장소에서 급식을 먹는다. 급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휠체어 접근이 불가하다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장애인 친구가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꺼낼 정도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걱정됐다.
엄마는 근처 장애인 야학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걸 알아내고 선생님들에게 우선 알렸다. 나 하나를 위해 기존 식당과 계약을 종료하고 급식 식당을 옮기기는 어려울 거란 게 엄마의 짐작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 학교는 파격적으로 아예 전체 식당을 이곳으로 옮겼다. 알고 보니 선생님들도 주변에 다른 식당을 샅샅이 찾아다니고 계셨단다. 나로서는 굉장히 감사했지만, 학교가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극히 드물 것 같다. 한편으로는 더는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니 친구들로서도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1748.html